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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해외주식 덕에 실적 고공행진…수수료 경쟁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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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2. 13. 18:30

주식모으기 수수료 무료로 인기
대형사 참전…출혈경쟁 불가피
토스증권
/토스증권
토스증권이 '주식모으기' 서비스의 수수료 전면 무료화와 '커뮤니티' 서비스 활성화에 힘입어 해외주식 점유율 1위 자리를 꿰찼다. 이는 매 분기 실적 경신을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한 만큼, 작년 4분기 실적 역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메리츠증권발로 시작된 대형사들의 해외주식 경쟁은 중소형사인 토스증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타개할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해외주식 월간 거래대금(매수·매도 합산)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21조9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11월 업계 최초로 30조54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그간 부동의 1위였던 키움증권이 같은 기간 21조4000억원, 28조6000억원을 기록한 것을 추월한 성과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12월 거래대금과 관련해 "11월을 상회하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하면서도 정확한 수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키움증권의 성과를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12월 거래대금은 35조8000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14일 발표되는 토스증권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위탁매매 부문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까지 602억원의 영업이익과 6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당초 300억원 수준의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수립했었지만, 3개 분기 만에 목표치의 2배를 조기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과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환전 수수료 이익 증가로 토스증권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며 "4분기의 경우 시장점유율 1위 등의 성과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토스증권 측은 미국 주식 투자자가 늘어나는 등 시장 성장세 속 지난해 8월부터 '주식모으기' 서비스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한 것이 고객 증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설정한 주기에 따라 주식을 자동으로 매수할 수 있는 정기주문 서비스로, 토스증권의 고객 50%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정보 교류와 건전한 토론을 유도하는 '커뮤니티' 서비스 역시 토스증권으로의 유입을 늘리며 거래 활성화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토스증권 커뮤니티의 지난해 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80만명으로 2023년 108만명 대비 66.7% 늘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보다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웹 기반 주식거래 서비스(WTS) '토스증권 PC'를 고도화한 것 역시 토스증권 이용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2021년 12월 해외주식 위탁매매 서비스를 출시한 뒤 3년여 만에 이룬 성과"라며 "고객 편의성을 증대한 혁신적인 서비스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들어 대형사들이 해외주식 경쟁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메리츠증권이 주식 매매 및 달러 환전 시 유관기관 제비용을 포함한 모든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역시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수수료 무료 조치 시행 후 해외주식 경쟁 심화가 불가피해졌다"며 "다만 큰 금액을 부담하며 경쟁에 따라올 수 있는 증권사는 한정적일 텐데 특히 토스증권의 부담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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