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미키 17', 월드 프리미어로 베일 벗어
이혜영은 '파과'로 '땡볕' 이후 40년만에 베를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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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독일 베를린의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톰 티크베어 감독의 '더 라이트'가 상영되며, 토드 헤인즈 감독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아 중국 톱스타 판빙빙 등 6명의 심사위원들과 함께 대상 격인 황금곰상의 주인공을 가린다.
국내 영화계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6년 연속 경쟁 부문에 초대받은 홍상수 감독이 33번째 장편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황금곰상을 품에 안을 지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 쏟아질 현지 반응도 영화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홍 감독은 1997년 포럼 섹션에 초청받았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시작으로 모두 12편을 베를린에서 선보일 만큼 영화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는 한해도 빼 먹지 않고 경쟁 부문에 올라 '밤의 해변에서 혼자'(김민희 여우주연상)와 '도망친 여자'(감독상), '인트로덕션'(각본상), '소설가의 영화'·'여행자의 필요'(이상 심사위원대상)로 연거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황금곰상은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
하성국·권해효·조윤희 등이 출연하고 연인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힘을 보탠 '그 자연이…'는 30대 시인이 여자친구 부모님의 저택에 처음 방문해 겪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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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규동 감독의 '파과'는 베를리날레 스페셜 섹션에, 한예리 주연의 '봄밤'과 김무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폭력의 감각'은 포럼 섹션에 각각 초청받았다. '파과'에서 젊은 남자 킬러 '투우'(김성철)에게 쫓기는 60대 킬러 '조각'으로 변신한 이혜영은 민 감독과 함께 개막식의 레드카펫을 밟고, 16일 진행될 공식 스크리닝에 참석한다. 이혜영의 베를린행은 1985년 제35회 경쟁 부문 진출작 '땡볕' 이후 무려 40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