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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이오닉 9에서 살아보세요”…현존 최고의 ‘EV 패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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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2. 13. 08:30

11일 서울~양평 100km 시승
넓은 실내, EV 패밀리카로 딱
주행성능 우수…합리적 가격
경기 양평 이함캠퍼스에 전시된 아이오닉 9의 모습
경기 양평 이함캠퍼스에 전시된 아이오닉 9의 모습./김정규 기자
"아이오닉9에서 살아보세요."

현대자동차의 올해 가장 기대되는 신차인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이 13일 공식 출시했다. 아이오닉 9은 혁신적인 외장 디자인과 넓은 내부 공간, 주행성능 등 우수한 상품성이 공개되며 그간 많은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지난 11일 약 100㎞ 시승한 뒤 들었던 생각은 '아이오닉 9=현존 최고 EV 패밀리카'라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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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9의 주행 모습./현대차
자동차의 개념이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극대화된 실내 공간의 아이오닉 9은 이러한 개념이 가장 잘 녹아든 차량이었다. '살아보세요'라는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의 캐치프레이즈에서 알 수 있듯 말이다.

또 500㎞가 넘는 주행가능 거리와 다양한 디지털 사양을 통해 차별화된 전기차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시승 코스는 서울 광진구의 워커힐 호텔과 경기 양평의 이함캠퍼스를 오가는 코스였다.

◇'보트' 닮은 아이오닉 9…"도로서 보니 더 멋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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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인 아이오닉 9의 측면부 모습./현대차

도로에서 바라본 아이오닉 9의 뒷모습
도로에서 바라본 아이오닉 9의 뒷모습./김정규 기자
이번 아이오닉 9의 외장 디자인 핵심은 역시나 '공기 역학'이다.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긴 루프 라인을 통해 보트를 형상화한 유려한 외장 라인은 인상적이다.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고 전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적용돼 대형 SUV로는 최고 수준인 공기 저항 계수 0.259를 달성했다.

눈에 띄는 외장 디자인인 만큼 일반 도로에서 다른 차들과 함께 있을 때 어떤 분위기가 날 지 궁금했다. 차량의 디자인은 결국 실제 도로 위에서 어떻게 보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도로에서 마주한 아이오닉 9은 눈에 띄는 자신만의 존재감을 확연히 내뿜고 있었다. 전면부와 램프의 파라메트릭 픽셀은 시선을 확 사로 잡았다.

◇"현존 최고 EV 패밀리카"…마치 '움직이는 거실'

아이오닉 9의 1열 모습.
아이오닉 9의 1열 모습./김정규 기자
아이오닉 9이 '현존 최고의 EV 패밀리카'로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역대급 실내 때문이다.

전장 5060㎜, 축간거리 3130㎜, 전폭 1980㎜, 전고 1790㎜로 넓은 공간을 갖추고 동급 최대 수준의 2, 3열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했다. 긴 휠베이스(3130mm)와 3열까지 확장된 플랫 플로어는 대형 SUV 중에서도 가장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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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9의 1열과 2열 모습./김정규 기자
아이오닉 9의 3열에 앉은 모습.
아이오닉 9의 3열에 앉은 모습./김정규 기자
"실제로 앉아보니 어땠냐고?" 키 180㎝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아도 편안했고, 3열 공간은 딱 맞았다.

특히 '스위블링 시트'는 이동 중에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릴렉션 시트와 레그레스트는 마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연상케 했다.

가족 여행을 떠날 때 아이오닉 9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기 보단,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쉴 수 있는 '움직이는 거실' 같은 존재였다.

◇몸집과 다른 압도적 주행성능…승차감도 편안

이날 시승한 코스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오가는 루트였다. 고속도로에선 고속 주행을 경험할 수 있었고,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국도에선 서스펜션 기능 등을 통한 승차감의 진수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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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9 주행 모습./현대차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핸들링은 다소 묵직했지만, 고속도로에선 전장 5m가 넘는 덩치 답지 않게 매우 민첩하게 고속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일반, 스포츠, 에코 등 주행 모드에서 스포츠로 설정한 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자 '위이잉' 소리와 함께 빠른 속도로 튀어나갔다. 이윽고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겼다. 고속 주행에도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아 정숙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오닉 9은 항속형 AWD 모델이 최고 출력 226kW, 최대 토크 605Nm을, 성능형 AWD 모델은 최고 출력 315kW, 최대 토크 700Nm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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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시트의 안마기능은 주행 중의 피로를 달래는 역할을 해준다. 맨 위 버튼을 누르면 전신, 허리 등 안마 부위를 지정할 수 있다./김정규 기자
또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접어들자 아이오닉 9은 승차감의 정수를 보여줬다. 울퉁불퉁하고, 패인 곳이 있고, 연석이 자주 등장하는 등 노면 상태가 좋지 못했음에도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특히 내리막길에선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통해 속도를 줄일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 또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등 기본으로 적용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보다 안전한 이동을 도왔다.

주행 중 아이오닉 9의 디지털 룸미러 모습
주행 중 아이오닉 9의 디지털 룸미러 모습./김정규 기자
디지털 룸미러는 처음엔 어색한 감이 있었지만, 화질이 기존 룸미러보다 더 선명해 시야 확보가 더 용이했다. 익숙해지니 보다 편리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500㎞ 넘는 주행거리…보조금 시 6000만원 초중반

아이오닉 9에는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전 모델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500㎞ 이상을 달성했다. 모델에 따라 최대 532㎞까지 가능하다.

긴 주행가능 거리 덕분에 서울과 경기 양평을 왕복으로 오가는 데 아무런 걱정 없이 시승할 수 있었다. 주행거리는 물론 전비도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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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도착 후 촬영한 실제 주행 전비./김정규 기자
이날 경기 양평에서 서울까지 돌아오는 데 실제 나왔던 전비는 4.3㎞/kWh였다. 항속형 AWD모델과 성능형 AWD모델은 4.1㎞/kWh의 공인 전비를 확보했다.

또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350kW급 충전기로 24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아이오닉9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현대 AI 어시스턴트가 적용됐다. 자연어를 기반으로 도착지, 차량 이용 등 정보를 제공해 직관적인 방법으로 차량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2열과 3열을 접으면 넓은 공간을 극대화해 차박
2열과 3열을 접으면 넓은 공간을 더욱 극대화해 차박도 거뜬하다. 2열과 3열이 접힌 아이오닉 9의 모습./김정규 기자
'현존 최고 EV 패밀리카'로 평가한 배경으로 판매 가격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아이오닉 9은 6715만원부터 시작한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적용되면 실제 구매가격은 7인승 기본 트림 기준 6000만원 초중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상품성을 이 정도 가격에 살 수 있는 대형 SUV는 사실상 아이오닉 9이 유일하다. 기아의 동급 대형 SUV 'EV9' 보다도 약 700만원이 저렴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가 정체 상황에 있지만, EV 리더십으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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