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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번지는 중동 리스크… HMM, 깜짝 특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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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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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15일까지 인질 교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교전을 재개하겠다는 이스라엘 수장의 발언에 HMM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요동친다. 하마스-이스라엘 갈등의 새 국면은 전세계 해운 운임을 올려 줄 요소다. HMM으로선 뜻밖의 특수가 될 수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급증했던 해상 운임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발표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주 연속 하락, 9개월 만에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전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30% 이상이 지나치는 수에즈 운하가 올해 하반기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앞서 HMM은 지난해 매출 11조7002억원, 영업이익 3조512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세번째로 큰 규모의 실적을 거뒀다. 이례적인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홍해 사태 여파에 수에즈 운하를 우회하는 선박이 증가하면서 운임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 양상으로 운임 상승의 효과를 본 회사는 연초 조성된 중동지역의 평화 분위기에 수익성 감소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합의 위반을 계기로 예정된 인질 석방을 연기하는 등 새로운 갈등의 싹이 나타나며 운임 정상화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점령' 발언으로 인한 중동 지역 내 불확실성도 확대, 하반기로 예상된 수에즈 운하의 운항 재개 여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며 분위기 반전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해상 운임 하락 릴레이에 올해 수익 감소를 걱정해야했던 HMM였지만 이 같은 양상에 당장의 걱정은 덜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됐다.

이처럼 최근 중동을 둘러싼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겠다는 것이 HMM의 입장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외에도 트럼프 정부가 몰고온 글로벌 관세 갈등 등 대내외적인 요인에 따른 공급망 재편의 가능성과 방향성을 아직 진단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를 기점으로 중동에서 분위기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국제 정세 변화가 공급망 형성에 가져다 줄 영향은 좀 더 주시해야 한다"며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보다 조심스러운 접근을 시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 갈등 재점화로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 시나리오에 다른 경우의 수가 생긴 HMM은 우선 인도와 남미 등 신흥시장 노선 개척에 주력한다. 불확실한 국제 정세에서도 전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갖춰 성장이 유망한 지역에서의 지속적인 수요를 겨냥하기 위함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에는 대서양과 인도~유럽 구간 내 컨테이너 서비스를 신규 개설한데 이어 오는 4월에는 아시아~남미동안에서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HMM 관계자는 "중동 지역 외 글로벌 시장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공급망 재편의 불확실성에서 시장성을 감안한 신규 서비스의 지속적인 추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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