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제7회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에 대한민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이한(34) 선수가 11일(현지시간) 휘슬러 스노우보드 경기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보훈부 공동취재단
"인빅터스 게임은 다친 군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재활하고 건강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된다면 정말 뜻깊은 일이 될 것입니다."
'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제7회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에 대한민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이한(34) 선수가 11일(현지시간) 스노우보드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한 말이다.
이번 대회에 스노우보드를 포함해 실내조정, 수영, 좌식배구, 스켈레톤 등 5종목에 출전하게 된 이 선수는 "상이군인의 보상과 처우를 개선하고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인빅터스 게임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달을 따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스포츠를 통한 재활에 중점을 두면서 다른 나라 선수와 화합하는 분위기여서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아쉽게도 없다"며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두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한 선수 인터뷰 1
0
'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제7회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에 대한민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이한(34) 선수가 11일(현지시간) 휘슬러 스노우보드 경기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보훈부 공동취재단
이 선수는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 파편상을 당한 전상 영웅이다. 입대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은 이등병이었던 그는 북한의 122㎜ 방사포에 의해 얼굴과 왼쪽다리 등 4곳에 파편상을 입었다. 6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그는 자대인 해병대 연병부대로 복귀해 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전역 후 지난해에는 연평도 포격전을 배경으로 한 연극 '연평'에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 선수는 "연평도 포격전은 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며 "운명을 달리한 분들도 있어 슬프고 화도 나지만, 그 분들 덕분에 제가 지금 살아 있다고 생각해 더 열심히 살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기억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까지 앓았던 그는 연극에 출연하게 된 이유로 "연평도 포격전 사상자뿐만 아니라 국가를 위해 군 복무를 하다가 돌아가시거나 다친 분들에 대한 예우가 드높아져야 한다는 생각에 연극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한 선수 인터뷰 2
0
'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제7회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에 대한민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이한(34) 선수가 11일(현지시간) 휘슬러 스노우보드 경기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보훈부 공동취재단
그는 현재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에서 상이군인 대상 법률 및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이 선수는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다. 그렇다보니 많은 분들이 (북한의 도발로) 돌아가시거나 다치기도 한다"며 "그런 분들에 대한 처우가 더 개선됐으면 좋겠고, 국민들께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