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강호준, 교육사업 등 적자연속
인수기업 청산 이력… 신사업도 부진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 적자폭 줄여
'차남' 강호철은 금융투자 마이너스
지주사 신규투자·M&A 성과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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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시행착오…'쓴맛' 본 장남
장남 강호준 대표는 1980년생으로 올해 45세다. 2009년 ㈜대교 해외사업전략실에 입사해 아메리카법인장, 대교인베스트먼트 비상무이사를 거쳤다. 본격적인 경영수업은 2013년 시작했다. 그해부터 2021년 2월까지 ㈜대교 해외사업총괄본부장을 맡았고, 같은 해 3월 ㈜대교 CEO로 승진했다. 현재 강호준 대표가 경영을 맡는 곳은 ㈜대교, 서적 및 문구판매를 하는 대교CSA, 온라인교육업 노리코리아, 요양서비스업 대교뉴이프 등 4곳이다.
경영성과는 좋지 않다. ㈜대교 실적부터 그렇다. 강 대표는 코로나19로 2020년 영업적자를 내자, 2021년 취임 후 에듀테크와 디지털교육 사업을 돌파구로 정했다. 하지만 ㈜대교는 2021년 283억원(연결기준), 2022년 499억원, 2023년27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신사업도 지지부진했다. 강 대표가 해외사업총괄본부장 시절 인수한 노리코리아는 완전 자본잠식으로 인해 지난해 11월 청산해야 했다. 또한 ㈜대교 계열사인 대교에듀피아와 대교영국도 각각 2021년과 2022년에 청산했다.
◇재무 총괄하는 차남, 투자성과 미미
차남은 어떨까. 1982년생(만 43세)인 강호철 대교홀딩스 대표는 2014년 형의 뒤를 이어 2년간 아메리카법인장을 지냈다. 2017~2018년 대교홀딩스 경영혁신실장을 거쳐 2019~2021년 ㈜대교와 대교홀딩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상무)를 거쳤다. 이후 2022년 3월 아버지와 함께 대교홀딩스 각자대표에 올랐으며, 1년 뒤 단독 대표를 맡았다. 강호철 대표는 대교ENC의 대표이사, 대교CNS 사내이사, 대교D&S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다.
강호철 대표는 그간 대교홀딩스를 통해 자회사 수익을 활용한 벤처투자에 주력했다. 2022년 이후 'DKI Growing Star 7호투자조합' 등 여러 형태의 투자조합을 만들어 금융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대교홀딩스의 투자처별 손익은 대부분 '마이너스'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대교홀딩스 실적도 좋지 않다. 영업수익(매출)은 2022년 259억원, 2023년 267억원, 2024년(3분기 기준) 242억원이지만, 영업손익은 2022년 579억원, 2023년 347억원 적자를 냈다.
◇후계 승부수 띄우는 두 형제
3년여의 시행착오 끝에 두 형제는 올해 실적 개선이라는 시험대에 섰다. 경영승계의 '본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현시점에서 분위기가 좋은 쪽은 장남 강호준 대표다. 강호준 대표의 ㈜대교는 지난해 3분기 7억7940만원 흑자전환을 이루면서 반전의 기회를 살렸다. 작년 연간 영업손익은 34억원 적자이지만, 전년도(277억원) 대규모 적자 대비 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당기순이익도 6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강 대표가 새로 꺼내든 상조 신사업도 주목된다.
강 대표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장기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교뉴이프'를 2022년 1월 론칭했다. 2023년 7월 별도 법인을 신설해 ㈜대교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교뉴이프에 그동안 230억원을 출자하는 등 공도 들이고 있다. 다만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교뉴이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차남 강호철 대표는 상대적으로 성과창출이 미흡하다. 그룹 지주사 대교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78억원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지만, 이익의 상당부분은 지분법 평가차익이 반영된 것이다. 그의 순수한 경영능력을 검증받기엔 지주사 차원의 신규 투자나 M&A 등 성과가 별로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