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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지연율 1% 미만 제주항공… 새 항공기로 더 끌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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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2. 11. 17:42

정부 통계 1.01%서 0.77%로 감소
항공기 도입 예고… 정비인력 확충
2030년까지 평균기령 5년 이하 계획
LCC(저비용항공사) 안전에 대한 사회 각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막상 사고가 발생했던 제주항공은 정비로 출발이 늦어지는 일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불안을 불식시키고자 '안전'에 채찍을 든 정부와 국회가 통계를 낸 결과 제주항공의 소위 정비지연율은 상반기 1.01%에서 하반기 0.77%까지 25%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국내선은 1.26%에서 0.94%로, 국제선은 0.75%에서 0.58%로 감소한 수치다.

앞으로도 이어질까. 청사진만 따지면 일단 합격점이다. 당장, 평균 14.1년을 타던 항공기는 신규 여객기를 도입한 효과로 13.7년 젊어졌고 향후 5년간 줄줄이 같은 과정을 거쳐 소위 기령을 평균 5년까지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정비사는 올해에만 65명을 추가로 채용해 정부 권장 가이드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안태준 의원실이 전날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계산하면 지난해 상반기 제주항공의 국내선 정비지연율은 10개사 중 두번째로 높은 불명예를 기록했지만, 반년만인 하반기엔 4번째까지 순위를 낮췄다. 국제선에선 가장 낮은 3개사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정비지연율은 항공사의 정비 효율성과 관리 체계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간주된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국제선 총 운항편은 5만1088편이고 이 중 정비지연편이 339편으로, 정비지연율은 0.66%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1.08%, 1.02%로 1%를 넘었으며 에어프레미아는 2.74%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정비지연율을 보인 곳은 에어로케이로 0.35%를 기록했으나 운항편 자체가 제주항공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그 다음으로 진에어는 0.5% 수준이었다.

제주항공이 정비지연율을 추가로 끌어내릴 수 있을 지 주목 된다. 제주항공은 당장 올해 정비인력을 560여 명 규모로 확충할 예정이다. 현재도 국토교통부 기준을 상회하지만 필수인력을 지속적으로 육성한다는 뜻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5월 항공기 1대당 12명의 정비인력의 권고 기준을 대체해 항공기 공급석 규모, 정비 종류 및 소요 시간, 교육훈련 시간, 대체 인력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 '항공기 등록에 필요한 정비인력 산출기준'을 고지한 바 있다. 해당 기준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필요한 운항정비사는 213명이며 지난달 기준 제주항공의 운항정비사는 309명으로 국토부 기준을 45.1% 초과한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38명, 하반기에는 27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이 정비인력 양성에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이유 중 하나는 향후 항공기 도입이 줄줄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31일 B737-8 1대를 구매 도입해 2023년 2대에 이어 3번째 차세대 항공기 들여왔다.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현재 보유 중인 여객기의 평균 기령은 14.1년에서 13.7년으로 낮아졌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11월 보잉사와 B737-8 50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선제적으로 신규 항공기 물량을 확보한 바 있다. 이 과정을 통해 2030년까지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항공기는 연식이 있는 기체여도 정비 시간 등이 법으로 정해져 있어 잘 관리하면 오래 쓸 수 있다. 다만 승객 입장에서는 보다 편리해진 내부 시설을 경험하며 비행할 수 있고, 항공사 입장에서도 연료효율이 높아 원가 경쟁력이 생긴다.

특히 제주항공은 B787-8 도입으로 연료 소모량이 15% 감소하고 정비 효율이 증대돼 유지비가 감소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 B787-800보다 운항 거리가 2시간 더 늘어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을 오갈 수 있어 신규 노선 발굴에도 유리하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1조9358억원으로 전년대비 12.3% 증가해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고환율의 영향으로 52.9% 감소한 799억원을 기록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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