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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 서부 개발 꿈 햇빛, 中 충칭 4대 도시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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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2. 11. 18:21

지난 세기 개발 프로젝트 추진
최근 드디어 결실 조짐 확연
대표 도시 충칭이 견인차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금세기 초부터 국책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른바 서부대개발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결실을 맺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동부 연해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낙후한 서부 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발, 전 대륙을 고르게 발전시키겠다는 중국의 꿈이 드디어 햇빛을 보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충칭의 한 자동차 공장. 충칭을 중국 4대 경제 도시로 우뚝 서게 만든 원동력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징지르바오.
이 단정은 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중국 최대 도시인 충칭(重慶)의 최근 경제 현황을 살펴보면 절대 과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충칭은 인구가 3200만 명이나 되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메가시티이나 경제력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2023년까지 광둥(廣東)성의 성도(省都)인 광저우(廣州)시보다도 GDP(국내총생산)가 적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하지만 2024년에는 광저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GDP가 3조2193억 위안(元·640조6000억 원)으로 광저우의 3조1032억 위안을 가볍게 제쳤다. 이에 따라 충칭은 상하이(上海), 베이징, 광둥성 선전 등의 뒤를 잇는 중국 내 경제력 4위의 도시로 우뚝 서게 됐다. 앞으로는 광저우와의 격차를 더 벌리면서 선전의 뒤를 바짝 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부대개발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이처럼 충칭의 경제력이 광저우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서게 된 것은 서부대개발 프로젝트 외에 자동차 산업의 활황과도 큰 관계가 있다. 지난해 전통적인 자동차 도시로 손꼽히는 광저우보다 300대 더 많은 254만100대를 생산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선전을 추격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충칭 당국의 노력 역시 거론해야 한다. ICT 산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충칭의 경제력 상승에 큰 힘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더 기울일 경우 충칭은 아예 첨단 과학기술 도시로 환골탈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베이징까지는 몰라도 언제인가는 선전까지 넘어서는 메가시티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광저우의 인구가 충칭보다 약 1300만 명 더 적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얘기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양보다는 질적인 성장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은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럼에도 현재 분위기로 보면 충칭 경제의 미래는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 서부대개발 프로젝트가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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