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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SOR 독자 구축 나선 키움증권, 업계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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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2. 11. 18:30

증명사진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출범을 앞두고 홀로 독자적인 거래 시스템 구축에 나선 키움증권의 행보가 눈에 띄고 있습니다. 회사에 맞춤화된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을 마련한 것인데요. 키움증권은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증권사로 타사 대비 개인투자자 고객 규모가 큽니다. 이에 직접 이들 거래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관리하겠다는 취지인데요. 업계에선 SOR 시스템 구축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키움증권의 독자적 시스템에 대한 안정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 외에도 투자자들의 편의와 안정을 높이기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모두가 '안정성'을 강조하면서 최선집행기준과 SOR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인데요. 시장에선 증권사들이 어떤 기관의 SOR을 도입하는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성능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조금 더 유리하거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SOR은 거래소별 가격, 체결속도, 거래비용 등을 분석해 최적의 시장에 주문을 배분하도록 돕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해당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고도의 기술력과 큰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넥스트레이드·코스콤 등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관들이 중심이 돼 이번 시스템 개발에 나섰는데요.

실제 주요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KB증권 등은 넥스트레이드에서 개발한 SOR을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NH투자·신한·토스 등은 코스콤의 SOR을 선택했는데요. 키움증권만 유일하게 독자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 고객수가 많기 때문에 자체 시스템을 통해 이들의 거래 편의성과 주문 안정성을 높인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기관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기존 고객들의 니즈를 맞추기 어렵고, 만약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주체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있어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입니다. 즉 자체 시스템이 아니고선 안정성이 최우선인 시장에서 파생된 문제들을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반대로 넥스트레이드·코스콤의 SOR을 도입한 다수의 증권사는 자체 시스템 개발이 오히려 주문 안정성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요.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려고 한다면, IT 분야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기관에 개발·관리를 맡겨야 한다는 논리죠.

증권사들이 ATS 출범 전 '거래 안정성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상은 각사마다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동상이몽이죠. 어떤 결정이 개인투자자들의 편의와 안정성을 증진시키는 데 좀 더 효과적일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그보다 ATS 개장 전 수익성보단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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