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악화로 은행 영업 위축 가능성 ↑
올해 비은행 자회사 실적 개선세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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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비은행 자회사 때문이다. BNK금융과 JB금융은 캐피탈 등 호실적을 기록한 자회사에 힘입어 최고 실적을 경신한 반면, DGB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발목을 붙잡인 iM증권을 비롯해 보험·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 부진에 타격을 받았다.
'건전성 관리'는 3사 모두의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도 지역 경기 침체와 중소기업의 연체 증가 등이 예상되는 탓이다. 특히 지방은행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향후 호실적을 거두기 위해선 비은행 자회사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BNK금융그룹은 당기순익 8027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25.5% 증가했고, JB금융그룹은 순익 6775억원으로 15.6% 늘었다. 반면 DGB금융그룹은 같은 기간 43.1% 급감한 순익 2208억원에 그쳤다.
지방금융그룹 3사 모두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로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실적은 개선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DGB금융의 경우 증권 자회사가 부동산PF 부실여파로 적자를 낸 데다, 보험·캐피탈 등도 역성장했다.
BNK금융은 캐피탈, 투자증권, 저축은행 등 비은행 자회사들이 실적이 개선되면서 비은행 순익이 1679억원을 기록, 17.4% 늘었다. JB금융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JB우리캐피탈의 선전에 힘입어 3사 중 가장 좋은 비은행 실적을 기록했다. JB우리캐피탈은 지난해 순익 2239억원을 기록하며 전북은행의 순익(2212억원)을 넘어섰다.
DGB금융은 증권, 보험, 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자회사가 모두 실적이 악화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비은행 자회사에서 대손 비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iM증권이 지난해 2951억원의 PF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158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한 영향이 컸다. iM라이프와 iM캐피탈도 보험 이익 감소와 PF 부실 여파로 각각 11.5%, 43.9% 순익이 줄었다.
올해 비은행 자회사의 중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영업이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BNK금융과 JB금융, DGB금융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 합산 잔액은 2조8790억원에 달해, 지난해보다 47% 급증했다.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24%로 일 년 새 0.33%포인트 올랐다. 잠재 부실에 대한 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은 평균 144%에서 117%로 크게 낮아졌다. 지방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데다,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 중소기업의 대출 비중이 높은 탓에 향후 건전성 악화로 은행 영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지방은행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비은행 측면에 힘을 실으려는 움직임이 계속 나타나는 중"이라며 "DGB금융의 경우 올해 반등을 위해선 적자가 지속되는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최우선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