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효자’ 위상 되찾은 지주계 증권사…경쟁력 키워 수익성 개선 고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10010004964

글자크기

닫기

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2. 10. 18:00

지주계 증권사 5곳, 순익 1조7457억원 달성
신한투자증권 성장률 최대 143.6% 달해
올해도 수익성 개선 경영전략 추진 고삐
지주계열 증권사 6인 대표
(왼쪽부터)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각사
지난해 국내 증시 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주계열 증권사 5곳이 1년 새 수익성을 2.5배 이상 끌어올리며 효자 계열사로의 위상을 되찾았다. 하나증권은 적자 기업에서 비은행 계열사 맏형으로 올라섰으며,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역시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그룹 내 입지를 키웠다.

지주계열 증권사들은 올해도 영업력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높여 사업 전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업무 및 자본 활용 효율성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 중심의 경영전략을 추진해 실적 증대를 이룬다는 목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5곳(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우리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조7457억원으로 전년도 6977억원 대비 150.2%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신한투자증권은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와 금융상품 수수료 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1009억원 대비 무려 143.6% 증가한 2458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은 주식중개 부문 호조와 부동산 신규 딜 확보 등으로 브로커리지(Brokerage)와 IB 부문의 수수료수익이 증가하며 전년 5530억원 대비 24.2% 증가한 686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 성장에 따른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수익과 기관 주식 브로커리지 수익 등이 증가하며 전년 3896억원 대비 50.3% 증가한 585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하나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흑자전환 성과를 이뤘다. 하나증권은 WM 부문 호조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023년 2924억원 적자에서 2024년 2251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출범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트레이딩 확대 등을 통한 비이자이익 증가세에 힘입어 2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포스증권과 합병 출범 이전인 지난 2023년 우리종합금융은 적자 상태(-534억원)였다.

실적 증대에 따라 지주사에서의 입지 역시 커졌다. 하나증권은 주요 비은행 계열사였던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을 꺾고 비은행 계열사의 맏형으로 올라섰으며, NH투자증권도 비은행 1위 계열사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했다. KB증권도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비은행 2위사로 입지를 다졌고, 신한투자증권 역시 역성장한 신한캐피탈을 대신해 지주 내 기여도를 확대했다.

지주계열 증권사 5곳은 올 한해 역시 수익성을 더욱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리테일·IB·S&T 등 전 부문의 핵심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퇴직연금 등 신성장동력에도 더욱 몰두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인 만큼 수익성 개선에 더욱 고삐를 죌 수밖에 없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내부통제 등 조직문화 변화에도 힘쓰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