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양국 주요산업 협력 논의
韓기업 현지진출·일자리 기대감
전략적 파트너십 위한 협의 강화
|
양국간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자리가 될 이번 만남으로, 향후 우리나라 원전기업들의 체코진출에도 큰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원전 최종 수주에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이 해소된 후 양국간 첫 공식일정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대화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17일 중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부 장관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체코 산업부 장관의 방한은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안덕근 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우리나라 인사들이 체코를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이다. 업계 관계자는 "16~17일 체코 산업부 장관이 방한한다"며 "지난해 안 장관이 체코를 방문한 것에 대한 후속 행보로 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안 장관은 체코를 방문해 요제프 시켈라 산업부 장관, 즈비넥 스타뉴라 재무부 장관 등 체코 정부 주요 인사를 만났으며, 7월에는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으로 구성된 대통령특사단이 피알라 전 전체코 총리를 만나 체코 원전 사업 후속 조치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에서 다음 달 예정돼 있는 체코 원전 본 계약에 대한 논의 뿐 아니라 향후 국내 기업들의 체코 진출 등 양국 주요 산업이 협력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다뤄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체코 원전 수주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순풍을 달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미국 웨스팅하우스라는 암초에 직면했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체코에 공급하려는 한국형 원전이 자사의 원천 기술에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수원의 독자적인 수출에 제동을 건 것이다.
반면 한수원은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독자 수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갈등을 이어왔다.
양측의 갈등은 올해 초 한수원·한국전력이 웨스팅하우스와 지식 재산권 분쟁을 종결하고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하면서 일단락 됐다. 2022년부터 2년 넘게 끌어온 지식재산권 분쟁을 양측 간 합의로 종지부를 찍으면서 업계에서는 다음달 있을 본계약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한수원을 중심으로 원전 협력업체들의 체코 현지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이달 국내 민간 기업들의 체코행 일정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오는 25일 체코에서 한국·체코 원전기업콘퍼런스를 개최된다. 콘퍼런스에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체코 원전 수주 최종 계약 체결을 앞두고 해당 사업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다.
현재 원산협은 두산, 대우건설 외 콘퍼런스에 참여할 중소·중견기업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콘퍼런스를 통해 그동안 탈원전에 막혀 고전했던 기업들의 현지진출,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체코와의 산업협력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7일 한·체코 경제협력 전담반(TF) 회의를 개최하고 체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범정부적 협의를 이어갔다.
회의에서는 △산업·에너지 공동 연구개발(R&D) 확대 △미래차·로봇·배터리 분야 산업협력센터 구축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안 장관은 "체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협력 과제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