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 전달比 1.6% 하락…설탕·유지·육류↓

124.9 기록, 두 달 연속 하락세
유제품, 곡물 가격은 상승

사진은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쌀 판매대. /연합뉴스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1.6% 하락한 124.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27.7까지 오른 뒤 같은 해 12월 127.0로 내린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지수는 2014~2016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에서 설탕, 유지류, 육류 품목의 가격은 내렸고 유제품, 곡물 가격은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11.2로, 전달과 비교해 6.8% 하락했다. 브라질에서 설탕 생산 전망이 개선된 것은 물론 인도 정부가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제한했던 설탕 수출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5.6% 내린 153.0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팜유, 유채유 가격은 모두 하락했고 대두유와 해바라기유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육류 가격지수는 1.4% 하락한 117.7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는 독일에서 발병한 구제역으로 인한 수입 금지 조치와 공급 과잉 상태가 발생하면서 값이 하락했고, 양고기는 수요 감소로, 가금류는 공급이 늘어나며 가격이 내렸다. 다만 소고기는 수입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2.4% 상승한 142.9다. 세계적으로 수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치즈 가격은 상승했지만, 버터와 전지분유 가격은 떨어졌다.

곡물 가격지수는 0.3% 하락한 111.7이다. 옥수수 가격은 공급 부족과 생산·재고 예상량이 하향 조정되며 가격이 올랐다. 밀은 수출 실적 부진으로, 쌀은 수출국 간 경쟁 심화 영향으로 값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