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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中 주석, 올해 경주 APEC 참석 입장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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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2. 07. 21:50

하얼빈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언급
우 의장은 한국 정치적 안정 강조
한한령 관련 문제도 논의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7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를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의제 등에 관해 논의했다. 분위기로 볼 때 참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원식
방중한 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7일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만나고 있다. 우 의장은 9일까지 방중 일정을 소화한 후 귀국할 예정으로 있다./대한민국 국회의장실 제공.
양국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7일 전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5시 30분(현지 시간)께 하얼빈 타이양다오(太陽島) 호텔에서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문한 우원식 의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우 의장에게 "한중 관계 안정성 유지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더불어 최근 한국의 계엄 및 탄핵 정국과도 관련, "한국의 내정 문제"라면서 "한국인들이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우 의장이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달라고 요청하자 "APEC 정상회의에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관례"라면서 "관련 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역시 시 주석이 "양국은 올해(한국)와 내년(중국) 각각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서로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수교 30여 년 동안 중한 관계는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양국 협력을 촉진했다. 지역 평화 및 발전을 위해 공헌했다"면서 "중국의 대(對)한국 정책은 안정적"이라고도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시 주석이 "현재 국제 및 지역 정세에 불확실성이 늘었다. 중국과 한국은 마땅히 함께 노력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외에 "올해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이자 한국의 광복 80주년이다. 양국은 기념행사를 잘 치러야 한다"면서 "(양국은) 상호 융합되고 호혜적인 경제 및 무역 관계를 심화해야 한다. 이는 양국 인민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도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에 "한국이 헌법과 법률 절차에 따라 계엄 및 탄핵 정국을 대처해 나가고 있다"면서 "한국은 불안정하지 않다. 한국인에게 저력이 있는 만큼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더불어 한중자유무역협정(FTA) 투자 후속 협정에서의 성과 도출과 양국 교역 활성화,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첨단 분야 협력을 기대한다면서 중국 측에 한국 기업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업활동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또 중국의 한국인 대상 비자 면제 조치가 양국 상호 우호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한국도 관련 부처가 중국인의 한국 방문 편의성 확대를 위한 조치를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이외에 "한국에서는 중국의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 콘텐츠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한국 관련 문화 콘텐츠를 찾기 어렵다"고 주장한 후 "문화 개방을 통해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적인 감정을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면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시 주석은 이에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이라면서 "(교류)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우 의장은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지난 5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에 있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한국 국회의장을 만난 것은 지난 2014년 12월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정의화 당시 국회의장을 접견한 이후 처음이다. 작년 12월 한국의 비상계엄령 사태 이후 시 주석이 한국 고위급을 공식적으로 만난 것도 이번이 최초이기도 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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