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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한길 1명보다 못한 국힘 의원들의 탄핵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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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2. 06. 00:02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3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탄핵 위기에 놓인 윤석열 대통령 구하기에서 '전한길 1명보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이 못하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윤석열 지킴이'를 자처한 윤상현·나경원 의원 등 일부를 빼고는 탄핵반대에 전력투구하는 국민의힘 의원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설 연휴 이후 윤 대통령 접견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던 국민의힘 지도부도 "(당이 아니라) 개인적 차원일 뿐"이라면서 변명조였다. 하지만 탄핵사태 후 처음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어서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여론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의힘보다 지지율에서 많게는 10%포인트 이상 높다. 국민의힘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하려면 당이 일체가 돼 먼저 윤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는 데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한국사 '일타 강사' 출신 전한길 선생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하고 전 선생이 연사로 나선 지난 1일 부산역 탄핵반대 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5000명, 주최 측 추산 5만명의 인파가 몰려 부산지역 역대 최대 규모 시국집회로 기록됐다. 이 자리에서 전 선생은 "(비상계엄은) 언론의 편파보도, 헌법재판소의 실체까지 알게 한 계몽령"이었다고 역설했다. 이를 두고 한 국민의힘 비례대표는 "국민의힘 의원 108명을 다 모아도 전한길 한 사람보다 울림을 만들어 내지 못할 것"이라며 푸념했다.

그의 지적대로 주말마다 서울 도심 등에서 탄핵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 모습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윤상현 의원 정도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목사가 주최하는 서울도심 집회나 부산역 집회에 종종 참가했을 뿐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 일부 잠룡들이 대선출마를 시사하는 등 국민의힘 일부에서는 조기대선 준비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조기대선 운운하기보다 윤 대통령 탄핵 부결을 통한 복귀에 매진할 때다. 나경원 의원이 "민주당의 사기 줄탄핵과 대통령 불법 수사·기소로 나라가 위기인데, 열심히 싸워야지 왜 다들 조기대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느냐"고 설 민심을 전했는데 올바른 지적이다.

국회가 열고 있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특위에선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4일 '윤 대통령이 안(국회)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을 향해 "(김병주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회유당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따져 물었다.

윤상현·나경원·임종득 의원들 외에도 국민의힘 의원들 각자가 모두 전한길 선생만큼 윤 대통령 탄핵기각에 매진할 때 윤 대통령의 복귀가 가능해지고 국민의힘 정권 재창출의 길도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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