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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 尹 선물 없는 설…역대 대통령 선물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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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1. 25. 05:00

2017년 朴 직무정지 때 이어 선물 없는 명절 8년 만
술·농산물 전국 특산물 담은 선물 노무현 때 부터
박정희, 담배·통조림…전두환, 외투·내복 등 지급
윤석열 대통령, 전통주·K-뷰티 화장품 추석 명절 선물 전달
윤석열 대통령의 2024년 9월 추석 선물. 윤 대통령은 추석을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제복 영웅·유가족, 사회적 배려 계층 및 체코 원전 수주 유공자 등 각계 인사들에게 전통주와 화장품 세트를 전달했다./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대통령 선물 없는 설이 8년 만에 재현됐다.

지난 2017년 설 때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직무정지 되면서 설 선물이 지급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옛 청와대)은 매 설과 추석마다 대통령 부부 명의로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제복 영웅·유가족, 사회 배려계층 등에게 전국 특산품, 전통주 등을 담은 명절선물과 대통령의 친필 카드를 전달해 왔다.

25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해 12월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대통령실의 올해 설 선물 준비 작업도 모두 중단됐다.

통상 대통령실은 명절 수개월 전부터 선물 아이템을 정해 공급 업체와 계약을 맺고 선물 대상 주소 리스트를 만든다. 선물 품목은 물론 상자 등 포장에도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기 때문에 선물을 받는 모든 계층이 수용할 수 있는 의미를 전달한다는 방침 하에 제작된다.

윤 대통령의 지난 해 추석 선물에는 도라지약주(경남 진주), 유자약주(경남 거제), 사과고추장(충북 보은), 배잼(울산 울주)이 담겼다. 'K-뷰티'의 저력을 국민에게 보여준다는 취지로 전국 각지의 자연 소재를 활용해 만든 매화 핸드크림(전남 담양), 청귤 핸드크림(제주 서귀포) 등도 포함됐다.

선물 상자에는 한국 국가 유산을 현대 시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담겼다.

1년 전인 지난해 설 선물로는 공주 차례용 백일주, 가평 잣 등으로 구성된 설 선물세트를 각계 인사들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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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통령실 설 선물상자./제공=대통령실
다만 작년 대통령실 설 선물의 경우 선물 상자에 십자가, 교회, 기독교 기도문 등이 그려진 그림이 담긴 점이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은 한센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국립소록도병원 입원 환자들의 미술작품을 선물 상자에 소개했다. 하지만 불교계에서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이관섭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황상무 당시 시민사회수석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을 직접 찾아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명절 선물 포장 논란은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22년에도 있었다.

당시 대통령실은 설 선물 상자에 독도 일출 그림을 넣었는데, 설 선물을 받은 주한 일본대사관이 이를 문제 삼으며 선물을 반송했다.

대통령실이 명절 선물에 각 지역의 특산물을 본격적으로 두루 담은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인 경남 거제의 특산품인 멸치를,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향 전남의 한과나 김 등을 명절 선물로 보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 장병, 사회 배려계층, 해외 파견 근로자 등에게 담배, 통조림, 고추장, 김치 등을 선물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집배원·광부 등 밖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겨울 외투, 내복 등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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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사회 각계각층에 보낸 설 선물 /제공=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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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 연말연시 하사품./제공=대통령기록관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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