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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동맹, 평화·안보 핵심 축… 북핵 긴밀 공조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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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1. 23. 18:02

한미 외교장관, 트럼프 취임 후 첫 통화
루비오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중요"
조태열 장관 워싱턴 초청… 일정 조율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한·미 외교장관이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통화에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통화하고 한반도 주변 정세와 인도태평양 전략 등 양국 공통의 관심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한·미 관계, 북한·북핵 문제, 한·미·일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니눴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의 취임을 환영하면서 "지난 70여년간 굳건하게 이어온 한·미 동맹을 미 신행정부하에서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한·미 동맹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역내 평화·안보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또 본인 취임 후 24시간 내 조 장관과 통화를 가진 것도 한·미 동맹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은 철통과 같이 확고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한·미 외교장관 통화에서 양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공조' 원칙을 재확인했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중요시했던 '한·미·일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관련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통화에서 조 장관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통화를 언급하며 한·미간 긴밀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공감하고 자신으로서도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관련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한·미 간의 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조 장관을 미국으로 초청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상호 편리한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워싱턴D.C.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할 수 있도록 구체 일정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양국 외교 수장의 첫 통화 이후 미국 국무부도 태미 브루스 대변인 명의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다만 국무부가 내놓은 발표문에는 북한을 별도로 언급하진 않았다. 미 국무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의 도전(common challenges)'에 맞서기 위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대중국 견제를 포괄적으로 언급하면서 북한 문제를 포함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국무부는 인태 지역의 공동의 도전 과제를 처리하는 방안을 양국이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은 양국 외교장관이 한·미·일 3국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critical importance)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중국과 북한에 대응할 동맹국의 역할을 더욱 부각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동맹 중시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새로운 국제관계 환경에서 3국 협력 강화는 미국의 안보 전략이 동맹국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 니온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아직 대북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양 장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조 장관은 이른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북핵과 북한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양 장관은 북핵 문제를 거론하긴 했지만, 자세하고 심도 있는 협의는 만나서 하자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의 구체 방미 일정은 연휴 등에 구애받지 않고 가급적 이른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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