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안정보다 지정학적 목표 더 중요하게 여겨
|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시작되지 않았을 전쟁을 빨리 끝내자"며 "곧 협상하지 않으면 조만간 러시아 및 다른 국가에 높은 수준의 세금, 관세,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러시아 국민을 사랑하고 푸틴 대통령과는 항상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라면서 러시아를 해롭게 하려는 게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기간,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24시간 이내에 푸틴 대통령이 2022년에 시작한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타임지 인터뷰에서는 북한의 참전 등을 이유로 상황이 복잡해졌다면서 종전이 쉽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미-러 간 무역 관계가 급격히 약화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4년 미국에 약 29억 달러를 수출했다. 이는 전쟁 이전인 2021년 296억 달러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러시아에 경제적인 압박을 가했다. 다른 국가들도 이를 따라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금융결제망(SWIFT)에서 퇴출시키는 조치를 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계획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비현실적이라며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석유 산업에 추가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주요 수입원 중 하나를 겨냥한 조치로, 이를 통해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할 수 없도록 하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푸틴 대통령에게는 경제적 안정보다 지정학적 목표가 더 중요하다며 제재로 푸틴의 목표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주권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보다 푸틴 대통령에게는 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