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지속 의지 나타낸 후원사들
프로암 등 효과, 여전히 가성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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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을사년 경제상황에 KLPGA가 직격탄을 맞아 기존에 열리던 대회가 많게는 5개 이상 사라질 조짐을 보인다는 관측이 꾸준히 흘러나왔지만 4개 대회(한화 클래식·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교촌 1991 레이디스 챔피언십·SK텔레콤 SK쉴더스 챔피언십) 폐지로 일단락됐다. 이로써 국내 대회 수는 29개를 유지했다. 지난해 31개 대회보다 1개 대회(해외 대회)를 덜 치르는 대신 대회 평균 상금액은 2024시즌보다 약 1000만원 상승했다.
골프계에 따르면 KLPGA 투어가 현재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키워드는 가성비다. 경제상황과 별개로 투자 대비 대회가 가져다주는 영향이 있다는 것이다. 당초 대회 취소가 거론됐던 기업 중 계속 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유력 후원사 관계자는 "업계의 전반적인 안 좋으니까 혹시 우리도 안 하지 않겠냐는 추측성으로 (대회 폐지) 소문이 나돌았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계약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부분들도 많은데 위약금 문제도 있고 우리는 대회를 개최 안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대회 후원은 단순 스포츠마케팅의 의미를 떠나서 다른 효과들도 많이 가져오기 때문에 섣불리 포기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후원사에서 주최하는 프로암 대회 등 행사에 대한 효과를 무시 못 한다는 반응이다. 일례로 골프단을 함께 운영하는 중견 건설사 대회의 경우 소속 프로 선수들을 활용한 프로암을 고객 만족 수단으로 삼아 쏠쏠한 재미를 봤다.
즉 골프대회 후원은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아직은 투자 대비 가성비가 좋은 편이라서 기존 후원사의 경우 특별한 사유가 생기지 않는 한 대회 철수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기류였다.
그 결과 KLPGA 투어는 없어진 대회를 2025시즌 신설 대회인 iM금융 오픈, 덕신 EPC 챔피언십, 오로라 월드챔피언십 등 3개로 메웠다. 이들 대회는 총상금 규모가 10억원이다.
현재 업계에 알려진 골프대회의 총 운영 예산은 총상금의 2.5∼3배 정도로 본다. 대회 경비에는 총상금을 비롯해 공인 인증료, 골프장 사용료, 프로암대회 및 운영비, 방송제작비, 입간판 등 장치장식물 설치비 등이 포함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한 개 대회를 운영하려면 총상금의 보통 2~3배에서 많게는 5배 이상을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예를 들어 총상금이 10억원 대회라면 최소 25~30억원이 든다. 많게는 50억원을 들이더라도 다른 종목과 비교할 때 가성비를 따지면 여전히 KLPGA 대회가 나쁘지 않다고 기업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