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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신뢰 회복 나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윤리문화 정착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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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1. 22. 18:00

임우섭 기자
임우섭 금융증권부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신뢰회복의 첫걸음으로 윤리문화 구축에 나섰습니다.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 비전을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제시한 데 이어, 금융권 최초로 윤리문화 진단을 도입하며 조직 변화를 이끌고 있는 모습인데요.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그룹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임 회장의 강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임 회장이 신뢰 회복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과거의 여러 문제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불거진 임직원 횡령과 부당대출 의혹 사건은 그룹의 신뢰도를 크게 흔들었는데요. 이 사건은 금융권 전반에 내부 통제 부실을 여실히 드러냈고,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크게 손상시키며 그룹 이미지에도 상처를 남겼죠. 이러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고자, 윤리의식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윤리문화 진단은 기존의 조직문화 점검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금융이 실시한 기업문화 건강도 조사는 전략 일관성, 내부 소통, 조직 내 협업 시너지 등 일반적인 기업문화 영역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수준에 그쳤었는데요. 이번에는 '윤리'를 독립 항목으로 설정하며 심층적인 진단을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직원들의 윤리 규정 이해도와 피드백, 조직 내 소통 문화, 그리고 개개인의 윤리의식 등을 점검한다고 하죠.

이를 통해 금융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을 위한 초석을 닦는다는 전략인 것 입니다.

그럼에도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윤리문화의 정착은 단순히 진단과 개선안을 마련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이를 실천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과거의 사례에서 보듯,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면 내부 통제 부실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실은 결국 또 다른 금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윤리경영의 본질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수적이죠.

임 회장은 이번에 그룹 내 윤리문화 구축을 공식화함에 따라,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일관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고, 그룹 내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하죠. 또한, 단기적 이익보다는 장기적 신뢰 회복과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경영 철학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번 윤리문화 진단은 금융권 최초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이를 어떻게 실행에 옮기고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해 보입니다. 임 회장은 이번 진단을 계기로 윤리경영을 조직의 핵심 가치로 정착시키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뢰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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