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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맞은 현대제철, 반등의 키는 ‘글로벌 차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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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1. 22. 18:57

건설시황 부진·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에 수익 급감
203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향 판매 비중 30% 확대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 전망 속 봉형강 사업 반등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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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건설경기 침체와 저가 공세의 이중고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60% 급감한 현대제철이 반등의 활로로 자동차용 강판을 낙점했다. 지속되는 불황 속 자동차 강판 전문 철강사로의 정체성을 앞세워 고부가 판재 제품의 비중을 키워가며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내실 역시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22일 현대제철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19% 수준인 글로벌 자동차향 판매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차강판 매출의 3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건설시황 부진 지속과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의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2%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자 해외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세워 반등의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박홍 현대제철 재무관리실장은 "자동차 및 조선 등 전방 사업 변조세에 대응해 판재 제품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생산과 재고 최적화 및 수익성 확보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현대제철은 전담 영업 조직인 유럽영업실을 신설하며 현지 판매 역량을 강화한다. 미국 조지아와 인도 푸네에는 SSC 건설로 자동차강판 공급 해외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성장 시장 투자도 지속한다.

올해 2분기 중에는 고강도·고성형 3세대 강판 생산 체제 준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초고장력 강판 수요 증가 대응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동시에 저탄소강 생산 프로세스 역시 내년 양산에 돌입을 앞두며 새로운 수익원 구축이 예정됐다. 양산이 시작되면 현대기아차와 글로벌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에 공급을 시작한다.

하반기 건설경기의 회복이 전망되는 가운데, 그 흐름을 타고 봉형강 사업 역시 반등을 시도하며 힘을 보탠다.


김원배 봉형강사업본부장은 "올해 상저하고의 흐름 속에 건설 수주나 착공의 증가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봉형강의 수요도 전년 대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회사는 SK하이닉스 청주 공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평택 5공장의 공사 재개가 예고돼 있어 하반기 중 회복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건축용 강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H-모듈러 랩'을 구축하고 모듈러 건축용 H형강의 신규 수요 개발에 나서며 경쟁력을 고도화한다.

자신감에 힘입은 현대제철은 올해 판매량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늘리며 반등의 의지를 전했다. 이날 회사가 제시한 판매량 전망치는 전년도보다 5.5% 증가한 1801만톤으로, 그중 열연 제품과 철근 제품을 각각 49만톤, 22만톤이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시황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부가 판재 제품의 안정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봉형강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올해에는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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