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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 출신이 당구도 잘 쳐, 주인공은 오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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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1. 17. 16:51

드림투어 7차전, 대역전 우승
취미로 시작한 당구 성공가도
2024-25시즌 드림투어 7차전서 우승한 오정수가 시상식 후 기념 촬영 하고 있다.
오정수가 2024-25시즌 드림투어 7차전애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BA
배구선수 출신 타이틀이 붙어 흥미를 모으는 선수인 오정수(45)가 프로당구(PBA) 드림투어(2부)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다.

오정수는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2025 드림투어 7차전 결승에서 김대진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10-15 15-3 15-13 7-15 11-10)로 꺾고 정상에 섰다.

정규 투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한 오정수는 상금 1000만원과 랭킹포인트 1만점을 추가했다. 종전 랭킹 47위에서 5위로 점프한 그는 차기 시즌 1부투어 승격을 사실상 확정했다. 아울러 상위 64명만 출전하는 드림투어 파이널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이날 오정수는 끈질긴 경기력으로 극적인 역전우승을 만들었다. 첫 세트를 10-15(11이닝)로 내준 오정수는 2세트 8이닝에서 만든 하이런 5점을 앞세워 15-3(10이닝)으로 낙승했다. 3세트는 분수령이었다. 13이닝 접전 끝에 15-13으로 따내며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것이 컸다.

김대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를 6이닝 만에 15-7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대진은 여세를 몰아 5세트에서 4점짜리 장타 두 방으로 7이닝까지 10-7로 리드했다.

매치포인트로 몰린 순간 오정수가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했다. 8이닝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뱅크 샷을 포함해 4득점을 완성하며 11-10의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2023-24시즌 챌린지투어(3부)로 프로당구에 데뷔한 오정수는 20년간 엘리트 코스를 밟은 배구선수 출신이다. 조선대를 졸업하고 서울시청에서 2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는 크지 않은 신장(186cm)에도 민첩성과 점프력, 수준급의 수비력을 인정받아 주전으로 활약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실업 무대에 뛰어든 지 채 3년이 되기 전에 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선수의 길을 포기했다. 그 뒤 2년간 모교에서 감독으로 활동했다. 2012년 제주로 귀향을 오면서 취미로만 했던 당구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배구선수 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20년 지기 김현석(해설위원)에게 정식으로 당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오정수는 "어떤 일이든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며 "취미로만 삼았던 당구였지만 선수의 길을 걷게 해 준 김현석 형님 덕분이다. 배구와 당구 모두 어렵지만 그만의 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정수는 "배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경험했던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정신적인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다음 시즌 1부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만나게 될 텐데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는 덧붙였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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