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같은 스윙, 샷 기술 인상적
TGL·PGA 동시 지배할 실력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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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스웨덴 출신의 젊은 주자 루드리그 오베리(25)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틈바구니에서 두 경기를 치른 TGL의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샷 기술로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쳤다.
오베리는 TGL 첫 주 경기에서 뉴욕(젠더 쇼플리, 리키 파울러, 매튜 피츠패트릭)을 상대로 자신이 속한 더 베이(오베리, 셰인 라우리, 윈덤 클락)의 완승(9-2 승)을 이끌었다.
개막전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골프 경기 포맷의 새 장을 열었다. 첨단 기술을 입은 경기장에서 선수들은 쇼트게임에서 놀라운 샷 실력들을 선보이며 새로운 골프리그의 성공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오베리다. 선수들의 샷 기술 차이가 한눈에 드러나는 TGL에서 최대 수혜자는 단연 오베리였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개막전에서 오베리는 기술 차이를 보여주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미국 스포츠매체 더 스코어에서는 향후 오베리가 골프의 모든 대회를 지배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반응했다. 더 스코어는 "의심의 여지없이 오베리는 TGL 개막일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며 "오베리는 1번 홀 버디를 잡아 TGL 역사상 첫 번째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이었다. 그의 간결한 스윙은 종종 로봇으로 비유된다. 따라서 기술 기반 TGL에서 향후 그가 크게 번창하리라고 예상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극찬했다.
비단 TGL뿐만이 아니다. 많은 이들의 주목을 단숨에 끄는 TGL을 발판삼아 정규 미국프로골프(PGA) 대회 등에서도 오베리의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스코어는 "대학생 대회든 프로대회든, 북미든 유럽이든, 실내이든 야외이든 오베리의 샷 기술이라면 골프가 치러지는 어느 대회에서도 그가 경기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인 오베리는 그만한 평가를 받을만한 길을 걸어왔다. 2023년 6월 프로(PGA 입회)로 전향하기 전 29주 동안 세계 아마추어 골프 랭킹에서 1위를 고수했고 2022년과 2023년 모두 미국 최고의 대학 선수로 벤 호건상을 수상했다. 프로로 전향한 지 5개월 만에 DP월드투어와 PGA 투어 대회(RSM 클래식) 우승을 맛봤고 2023 라이더컵에서 우승한 유럽 팀의 일원이기도 했다.
2024시즌에는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플레이오프 대회였던 BMW 챔피언십 등에서 준우승 3회를 작성했다. 작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에 가린 감이 많았지만 올해부터는 셰플러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에 힘이 실린다. TGL에서 나온 오베리의 기술력은 이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