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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야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조태열 “한·미·일 협력 워싱턴 초당적 지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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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1. 13. 18:33

이와야, 방한 직후 현충일 찾아 10분간 참배
과거사 "오부치 선언 계승" 강조 진정성 확인
조태열 "트럼프 2기에도 3국 협력 이어질 것"
한일 외교장관 합동 기자회견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합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한·일 외교 수장이 13일 서울에서 만나 과거사 문제 접근 방향에서 이견을 좁히고, 트럼프 재집권기에도 변함 없는 한·미·일 협력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한다는 기존 일본 정부의 방침엔 변함이 없다면서 과거사에 대한 '성찰적 자세'를 강조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방한하자마자 서울 동작구에 있는 국립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에 참배하는 등 비교적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태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 후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협력을 심화, 발전, 확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야 외무상도 "일본과 한국은 서로 국제사회에서 여러 과제를 대응하는 데 있어 중요한 파트너이자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현재의 국제적 전략 환경하에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은 변함 없다"고 밝혔다.

한·일 관계의 뇌관인 과거사 부분에서도 양국간 인식차를 극복하기 위한 대화도 오갔다. 조 장관은 "어렵게 일궈낸 한·일 관계 모멘텀을 유지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야 외무상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로고'를 언급하며 "(양국이) 두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라는 슬로건은 이런 (양국간) 교류를 몸소 표현하는 아이디어를 빌린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과거사 해법과 관련해 "지난해 사도광산 문제가 추도식 참여 문제로 불거졌을 때 양국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리하고 긍정적인 협력 모멘텀을 유지하도록 합의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추도식 문제는 희생자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앞으로 이런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는 행사가 되도록 일본과 진솔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야 외무상은 "(한국측이) 일방적으로 양보한 사안은 전혀 아니다"라며 "추도식과 관련해선 지난해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정부 대표가 진술에서 밝힌 바와 같이 매년 추도식을 현지에서 실시할 예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세계유산위원회 결의에 따라 한국 정부와 의사소통을 잘 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야 "북한에 완전한 핵 폐기 지속 요구", 조태열 "한·미·일 협력, 워싱턴의 초당적 지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 방향에 대해선 "지난 평양선언에 입각해 납치와 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그런 과거를 청산한다는 것엔 아무런 변함이 없다"며 "일본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입각해 북한의 비핵화를 어디까지나 요구해나갈 것이고,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관철시키고 완전한 핵 폐기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3국 협력의 구체적인 제도화와 관련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3국 협력을 이어질 것"이라며 "워싱턴에선 한·미·일 협력에 대한 미국 조야의 초당적 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국간에도 이 같은 필요성에도 확고한 공감대가 있다"며 "그래서 3국 협력의 제도화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고위급 협의체의 정례화, 분야별 고위급 협의체 구성과 3국 사무국 출범시키는 등의 성과도 있었다"며 "우리 입장에선 3국 협력 복원의 추동력을 부여한 당사자이기에 한·미·일 협력을 꾸준히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정책적 의지를 확고히 갖고 있다"고 했다. 또 "3국 사무국은 우리가 주도해서 만든 성과이기에 사무국을 통한 다양한 협력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서 제도화 측면에서 더 진전이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 등 일본 매체에서도 양 장관에게 3국 협력의 지속성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이들 장관은 한 목소리로 각급의 채널을 통한 고위급 교류 방안이 지속 논의 중이며, 한국의 정치 상황이 안정되면 정상간 교류와 소통도 당연히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일·중 외교 장관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서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한국의 정권 교체시 대한 외교기조가 변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한국의 내정에 대해서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못하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이 지역을 둘러싼 안보환경은 아주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그런 환경 하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고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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