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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오염수’와 ‘처리수’의 차이, 해양 방류 안전성과 방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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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7. 04. 07:37

닛케이 "일본정부, 원전 처리수 방류 시기 여름께"
국제원자력기구 최종보고서, 기시다 총리에 전달
오염수, 방사성 물질 규제 기준 이하 제거 '처리수'
"전세계, 삼중수소 포함 원전 냉각수 해양 방류"
Japan Nuclear Fukushima
일본 언론 관계자들이 6월 26일 일본 도쿄(東京)전력이 실시한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미디어 투어에 참석하고 있다./교도(共同)·AP·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4일 도쿄(東京)전력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 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를 검토한 후 방류 시기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이날 도쿄(東京)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 1~3호기에서 나오는 '처리수'의 해양 방류 준비를 마치고, 올해 여름쯤 방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에게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전달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닛케이는 이와 관련, △원전 처리수란 무엇인가 △ 해양 방류의 안정성 △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일 목적 등을 심층 보도했다.

특히 닛케이는 "각국이 삼중수소가 포함된 원전 냉각수를 해양으로 방류하고 있다"며 '처리수'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Japan Nuclear Fukushima
일본 도쿄(東京)전력이 6월 26일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원전 '처리수'를 바닷물로 희석하는 장비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교도(共同)·AP·연합뉴스
◇ 원전 처리수란?...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 국제 규제 기준 이하 제거...삼중수소, 현 기술로 제거 불가능

후쿠시마 제1 원전 1~3호기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피해로 냉각 기능을 상실해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 그 냉각을 위해 물을 뿌리면서 오염수가 발생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오염수는 원자로 건물 내부로 유입하는 지하수와 빗물도 섞여 하루 총 100t 정도가 발생하고 있으며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흡착제 등을 사용해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을 국제 규제 기준 이하로 제거했다며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른다.

ALPS는 오염수에 포함된 세슘·스트론튬 등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지만, 삼중수소는 처리수에 그대로 남는다. 삼중수소는 현재 기술로는 제거할 수 없어 원전 부지 내 탱크에 저장돼 있는데 그 저장탱크가 계속 늘어나면서 폐로 작업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일본 정부는 2021년 4월 해양 방류 방침을 결정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탱크는 1000기를 넘어 이미 용량의 98% 정도에 달했으며 도쿄전력은 2024년 2월부터 6월경 탱크가 가득 찰 것이라고 밝혔다.

Xinhua headlines: Japan's plan to dump nuke-contaminated water into sea stokes real-life Godzilla fears
일본 어부들이 3월 8일 후쿠시마(福島)현 소마(相馬)시 부두에서 어선을 기다리고 있다./신화·연합뉴스
◇ '처리수', 바다에 흘려보내도 안전한가?...바닷물로 희석 삼중수소 농도, WHO 식수 수질 기준의 6분의 1 이하로 방류

삼중수소는 수소에 중성자 2개가 더해진 물질로 수소와 거의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처리수를 다량의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일본 정부 안전기준 40분의 1 이하로 낮춰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 함유수를 자연환경에 방출할 때의 농도를 규제하고 있는데 도쿄전력은 1ℓ당 6만베크렐(Bq)인 규제 기준에 크게 밑도는 1500Bq 이하로 낮춰 방류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식수 수질 기준인 1만Bq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방류 해역은 원전 부지로부터 1km 정도 떨어진 앞바다이고, 해저터널을 통해 흘려보내진다. 희석에 사용한 해수는 순환시키지 않고, 일상적인 어업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해역에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해저터널과 함께 희석용 펌프와 비상시 방류 차단 밸브 등의 준비 공사를 지난달 26일 완료했으며 원자력규제위는 지난달 30일 작동 확인 등 사용 전(前) 검사를 마치고, 조만간 합격증을 교부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처리수 방류 후에도 삼중수소 상황을 계속 감시해 이상이 확인되면 즉시 방류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JAPAN-FUKUSHIMA-NUCLEAR-CONTAMINATED WASTEWATER-PROTEST
수십명으로 보이는 일본 시민들이 6월 20일 일본 후쿠시마(福島)에서 일본 정부의 원자력발전소 '처리수' 해양 방류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 IAEA 사무총장, '처리수' 방류 최종 보고서, 기시다 총리에 전달...일본 정부, 방류 시기 최종 판단

일본 정부는 처리수 방류의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원자력규제위뿐 아니라 1957년 발족해 176개국이 가입한 IAEA에 제삼자 검증을 의뢰했다.

2021년 일본 정부와 합의한 IAEA는 올해 봄까지 처리수의 안정성과 도쿄전력의 분석 능력 등에 관한 6개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모두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5~6월엔 최종 안전성 평가를 위한 포괄적인 검증 작업을 실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기시다 총리에게 검증 결과 최종 보고서를 전달하는데 일본 정부는 IAEA의 '승인'을 받아 원전 처리수의 구체적인 방류 시기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한 일본 내 반대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후쿠시마 지역 주민과 어업 관계자들은 더 많은 유언비어 피해를 우려해 원전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 반대하고 있다.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해역에서 어업 조업이 중단된 시기가 있었고, 재개 후에도 일본 정부는 이 해역 44개 어종에 대해 출하했으며 지금도 불락 1개 어종에 대한 제한이 유지되고 있다. 이 해역 어획량은 사고 전의 20% 수준이고, 일본 정부는 2021년 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300억엔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고, 지난해엔 어장 정비 등을 지원하는 500억엔의 기금을 마련했다.

닛케이는 처리수 방류에 대한 중국·한국 내 반대론과 관련, "각국이 삼중수소가 포함된 원전 냉각수를 해양으로 방류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IAEA 보고서 내용을 국내외에 설명해 이해를 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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