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챗GPT 기밀유출 ‘골머리’… 사용지침 마련한다

DX부문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 실시
내부지침 만들어 공유 예정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제공=연합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일부 기업이 기밀 유출을 우려해 챗GPT 사용 제한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도 챗GPT 사용 지침을 만들며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 사용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설문에는 챗GPT 사용 경험 여부와 사내에서 챗GPT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향후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업로드 용량 제한이나 업무 PC 사용 제한 등의 내부 지침을 만들어 임직원에게 공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챗GPT 오남용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는 메시지를 공지하기도 했다. 또 각 팀장이 팀원들을 대상으로 챗GPT 사용 가능 범위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달부터 사내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회사 주요 기밀과 개인 정보 등의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반도체 업무 대부분이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만큼 자칫 보고서 등의 내부 정보를 올려 기밀을 유출하는 실수를 막기 위해서다.

이미 전 세계에서 기밀 정보 유출을 우려해 챗GPT 사용을 제한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챗GPT에 정보를 입력하면 AI(인공지능)가 이를 학습해 외부에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기업 인사 담당자 6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 중 48%가 챗GPT 등 AI 챗봇 업무 활용 지침을 수립 중이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