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 실적에 따르면 쿠팡은 올 3분기 영업이익 1037억원(7742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40.5원 환산), 당기순이익 1215억원(9067만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 로켓배송 출범 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쿠팡은 영업손실 3억1511만달러(3653억원), 순손실 3억2397만달러(375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들어 1~2분기 적자폭을 연달아 줄였고 3분기 들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5조3850억원) 대비 27% 증가한 6조8383억원을 기록했다. 원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달러 매출은 지난해 46억4470만달러와 비교해 10% 증가한 51억133만달러다.
쿠팡은 지난해 3월 상장 후 지난 1분기까지 분기마다 2500억~5000억원대의 손실을 냈다. 이번 3분기 쿠팡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억9491만달러(매출의 3.8%·약 261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743만달러 손실을 낸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가파른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구조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매출 총이익은 12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4% 증가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기술, 풀필먼트, '라스트 마일'(last mile·최종 배송단계)을 통합한 독보적인 물류 네트워크에 지난 7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프로세스 최적화, 머신러닝과 로보틱스를 포함한 자동화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고객 경험을 풍요롭게 만들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도 "전 비즈니스에 거쳐 9100만달러 규모의 기록적인 순이익을 달성했다"며 "최근의 수익 개선 노력은 기술과 인프라, 공급망 최적화와 혁신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활성고객(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799만2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 늘어났으며, 1인당 고객 매출은 284달러(38만원)로 3% 증가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19% 늘었다.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 분야 매출은 49억달러(6조5684억원)로, 지난해와 비교해 10% 증가(원화 기준 28% 증가)했다.
쿠팡은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사업의 성장세는 한국의 상품 이커머스 시장보다 4배 빠른 성장 속도라고 설명했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조정 EBITDA 손실은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어든 4430만달러(593억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