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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항공사, 기존 여객기 분해해 예비부품 확보...항공 안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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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8. 09. 09:12

로이터 "러 항공사, 기존 여객기 분해해 예비부품 확보"
서방 제재로 항공기 부품 구입, 유지보수 어려워
"최신 항공기, 업데이트해야...러, 현대식 제트기 운용, 도전과제"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교외의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학교를 방문해 여승무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실 제공·타스=연합뉴스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등 러시아 항공사들이 서방의 제재로 구입할 수 없는 예비 부품 확보를 위해 기존 제트 여객기를 분해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4개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러한 조치는 러시아 정부가 6월 외국산 항공기가 최소한 2025년까지 비행할 수 있도록 일부 항공기를 부품용으로 사용하도록 한 권고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아에로플로트가 운영하는 러시아제 수호이 슈퍼제트100 최소 한대와 유럽산 에어버스 A350 한대가 분해되고 있다며 A350은 거의 새 항공기이고, 다른 수호이 슈퍼제트100의 엔진을 이미 분리됐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 조립된 수호이 슈퍼제트 100도 외국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러시아 항공사의 항공기 대부분도 미국 보잉·에어버스 등 비(非)러시아제다.
Vladivostok International Airport in Russian Far East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승무원들이 5월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국제공항에 착륙한 보잉 777-300ER 여객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로이터는 아에로플로트는 134대의 보잉기와 146대의 에어버스기, 그리고 거의 80대의 수호이 슈퍼제트100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아에로플로트 소유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20 두대에서 부품을 가져오고 있다며 이는 에에로플로트가 같은 기종을 위해 더 많은 예비 부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부터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이후 서방이 부과한 제재로 러시아 항공사는 예비 부품 확보와 유지 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러시아 항공사들이 안전 비행을 유지하기 위해 항공기를 분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번 조치가 첫번째 구체적인 사례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이 통신은 항공 업계 전문가들이 항공기 간에 자주 교체되고, 일반적으로 별도의 계약에 따라 공급되는 엔진이 핵심 기체의 일부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서도 A320과 A350, 보잉 737 맥스와 787 같은 최신 항공기에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할 기술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방 항공 업계 소식통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 발효 1년 이내에 고도로 발달하고 유능한 엔지니어링 기반을 가진 러시아라도 현대식 제트기를 계속 운영하는 것은 도전 과제가 될 것이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이 항공기들이 다시 작동할 수는 있지만 세계 시장에 재진입하는 데 필요한 추적 가능성(traceability)을 복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많은 부품에는 기록해야 하는 제한된 수명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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