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쉽게 자리를 비켜주지 않겠다는 듯 전국 곳곳에 눈·비가 내리고 쌀쌀해져 정리하려던 겨울 외투를 한번 더 입게 됐지만 3월 말 드디어 본격으로 봄을 즐길 때가 온 것이다. 겨우내 메말라 있던 나무들은 눈과 비를 흠뻑 머금고 새싹과 꽃 피울 준비를 시작했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남쪽 지방에는 벌써 백매화·홍매화·산수유가 활짝 피어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봄 행사들이 취소 또는 연기됐다. 여전히 나들이를 위해 먼 길을 떠나기 두려운 이들도 있다.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자. 분명 멀지 않은 곳에서도 충분히 봄을 즐길 수 있는 곳 들이 많은데 특히 무한한 자연을 품고 있는 인천을 추천한다.
인천은 광역시 중에서 가장 많은 168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으며 역사·문화·자연 유산의 보전과 발굴에 힘쓰고 있어 볼 거리가 풍성하다.
올 봄 인천을 찾은 이들은 코로나19로 갑갑했던 마음이 뚫리는 동시에 봄 햇살을 받고 활짝 피는 꽃들처럼 가족과 연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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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는 해발 150m 높이의 국사봉을 중심으로 한 줄기 능선이 동서로 뻗어난 작은 섬이다. 옹암해변부터 말문고개에 이르는 장봉도 벚꽃길은 봄이면 벚꽃이 만개해 봄철 최적의 벚꽃 드라이브 여행지로 꼽힌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부담없는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벚꽃 개화시기(4월 중순)가 늦어 벚꽃 막차 타기에도 적합하며 진달래와 개나리도 함께 피어있어 잊지 못할 추억과 인생샷까지 진정한 벚꽃엔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인어의 전설로 유명한 장봉도의 옹암해변은 넓이 50m, 길이 2㎞ 완만한 경사의 백사장과 주변에는 100년이 넘는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는 곳이다.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진촌 해변은 장봉도 북쪽에 펼쳐진 작고 아담한 해변이다. 고운 모래사장과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있어 한층 아늑한 분위기이다. 해변 양 끝이 바위 절벽과 산등성이로 가로막혀 있어 비밀의 해변에 초대받은 기분이 든다. 해변 오른쪽 끝에는 대빈창 선착장까지 이어진 해안 탐방로가 연결돼 있어 바다와 나란히 걷는 색다른 산책을 즐길 수 있다.
◇ 소야도 ‘모세의 기적’
소야도는 덕적면 소야리에 위치하며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으로 약 1시간 10분이면 갈 수 있는 덕적도에서 다리로 연결돼 있는 섬이다.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아 반딧불이가 뛰놀 정도의 깨끗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날이 좋을 때는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다 갈라짐 현장이 나타나서 아름답고 비오는 날에는 사람이 적어서 한적하게 보낼 수 있다.
덕적도·소야도는‘언택트 여행, 캠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한적한 캠핑을 원하는 캠핑족에게 급부상하고 있는 여행지다. 덕적도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으로 약 1시간 10분정도 소요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섬이다. 서포리해변과 밧지름해변은 수백년 묵은 노송으로 이뤄진 숲과 넓은 백사장을 가지고 있으며 서해
안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덕적도 대표 캠핑 명소다. 소야도 떼뿌리해변에는 약 700m 은빛 모래사장, 넓은 잔디 야영장(캠핑장)이 있다. 백사장 뒤로 해당화 군락과 해송이 우거진 숲이 있고 해루질(물 빠진 바다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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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등이 아름다운 섬 소이작도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으로 약 1시간정도면 갈 수 있는 섬이다. 옆에 위치한 대이작도에 비해 면적이 작아 한적하고 조용한 섬이다. 5개(7.5㎞)로 이뤄진 ‘갯티길’은 관광객이 트래킹하기에 최적화 돼있다. 여행자센터에는 탁 트인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카페를 즐길 수 있고 지역 주민이 직접 생산한 특산품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해변길 경관 개선사업으로 관광객이 보고 즐길 수 있는 포토존을 만들어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 외에도 병뚜껑으로 만든 집, 벽화, 벌안·큰말·약진넘어 해변, 손가락바위 등 볼거리가 다양하고 배낚시와 갯벌체험, 갯티길 스탬프 투어 등 체험거리도 많다.
소이작도 벌안해변은 썰물 때 약 20만㎡의 광활한 갯벌이 형성되는 지역으로 바지락 등 양질의 해산물이 풍성해 갯벌체험이 인기 있다. 서해에서는 흔치않은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볼 수 있고 해안도로를 따라 세워진 무지개방파제는 사진 명소다. 소이작도 옆에 위치한 대이작도에서도 풀등 감상이 가능하며 소이작도와 다르게 부아산, 송이산이 있어 산 트레킹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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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둘레길 6코스는 인천 대표 봄꽃 관광지인 인천대공원에서 시작해 장수천을 지나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으로 향하는 약 9.4㎞다. 아름다운 봄꽃 풍경, 녹음 가득한 하천, 갯벌과 습지 등 도심에서는 만나기 힘든 다양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산책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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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희귀 생물을 볼 수 있고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는 싱싱한 해산물도 즐길 수 있다. 인천대공원은 도심에 조성된 대단지 자연녹지 공원으로 시민들이 자주 찾는 나들이 장소다. 인천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공원 가운데 위치한 넓은 호수를 따라 산책하기에 좋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살아 있는 갯벌과 너른 습지를 관찰할 수 있는 도심 속 생태공원이다. 약 350만㎡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전시관과 자연학습장, 탐방로, 관찰 데크, 쉼터 등이 갖춰져 있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은 인천의 명소인 소래포구에 자리한 종합어시장이다. 언제든 신선한 회와 해산물을 즐길 수 있으며 봄철에는 꽃게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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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에서 이어진 무의대교 개통으로 접근성이 쉬워진 무의도에는 하나개 해수욕장 인근 해안관광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해안관광 탐방로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2022년 봄시즌 비대면 관광지로도 선정됐는데 20섬과 약간 떨어진 바다 위에 위치한 산책로 데크 길을 만들어 바다와 무의도 섬의 절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해안 둘레길이다. 무의도 섬 일대의 주상절리와 기암괴석을 살펴볼 수 있는 데크 길은 초기에는 550m로 조성됐으나 250m 더 연장해 전망대까지 닿을 수 있다.
하나개 해수욕장은 무의도 서쪽에 자리한 갯벌을 품은 해수욕장이다. 바닷물이 빠지면 고운 모래사장 너머로 너른 개펄이 드러난다. 소라와 바지락이 지천이며 흰 속살을 품은 동죽조개도 캘 수 있다. 밀물 때에는 갯벌이 사라지고 약 1㎞ 걸쳐 백사장이 펼쳐지며 해안을 따라 늘어선 방갈로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해수욕장 뒤편에는 유원지가 조성돼 있어 즐길 거리도 많다. 해변에 설치된 짚라인은 서해를 바라보며 백사장 위를 나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호룡곡산 산림욕장은 하나개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한 산림욕장으로 하나개해수욕장 뒤편으로 호룡곡산 기슭에 조성돼 있다. 호룡곡산 산림욕장에서는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고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능선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서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