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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특집] 부산 ‘원도심 부활 숙원 풀리나?... 한국의 나폴리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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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승인 : 2022. 02. 23. 10:08

북항 2단계 인접한 기초 지자체, 박람회 낙수효과 기대
박람회 유치과정은 도시재생사업과 연계돼야
중구 '관광'자원, 동구 '55보급창 이전'으로 도시균형발전
영도구 '해양신산업', 남구 '우암클러스터'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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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엑스포 개최와 북항 2단계 재개발은 70년 동안 미개발지로 남아 있던 원도심이 새로운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도구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신산업 전환 및 체류형 관광지 조성사업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부산세계박람회가 열리는 북항재개발 2단계 부지 일대가 포함된 중구와 동구는 물론, 부산항을 마주한 영도구 및 신선대와 이기대를 품고 있는 남구까지 연접한 기초 지자체들은 박람회 유치과정에서 예상되는 낙수효과 (trickle-down effect)를 기대하고 있다. 소위 ‘원도심 부활’이라는 부산의 오랜 숙원이 풀릴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중구는 부산의 상징인 용두산 타워가 있는 4개 원도심 중에서도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1945년 해방과 동시에 패전국 일본이 두고 간 전시물자를 거래하면서 일명 ‘도떼기시장’으로 불린 국제시장이 형성된 곳이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일본인들의 거주가 시작되고 사람과 물자의 유동이 활발해져 부산에서 수도와 전기가 가장 먼저 설치된 곳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후에는 피란민들이 장사를 하며 활기를 띄었고, 미 군용물자와 함께 전쟁 구호물자와 홍콩 등지에서 부산항으로(밀)수입된 온갖 상품들이 이 곳을 통해 전국적으로 공급되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경제(생산)인구가 모자라 관광자원으로 연명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노후화가 제법 진행되었고, 그에 비해 재생사업은 턱없이 더딘 편이다.

동구는 주한미군 55보급창 이전 기대와 함께 충장대로 지하화 사업으로 부산대개조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지로 예상된다. 부산박람회는 북항재개발 2단계 부지 일대에서 에서 열리게 된다. 약 660만㎡(200만평)의 부지가 필요한데, 55보급창 부지가 들어가야 660만㎡를 확보할 수 있다. 부산의 각 도시간 균형발전을 막아온 55보급창 이전은 여야 대선후보의 공통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또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가 부산으로 선정되면 북항 2단계 일대 부지에서 개최되는 만큼 관련 수익금을 상대적으로 낙후된 원도심 쪽에 재투자해서 해운대 등 신도심과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북항조감도
부산세계박람회가 열리게 될 북항재개발 2단계 부지 일대. 약 660만㎡(200만평)의 부지가 필요한데, 동구 범일동의 주한미군 55보급창 부지가 포함돼야 660만㎡를 확보할 수 있다. 55보급창 이전은 여야 대선후보의 공통 공약사항이다. 사진=부산시
부산은 전국 대도시 중 단위면적당 산지가 가장 많고 그에 비해 평지는 좁은 도시다. 특히 중구와 동구에 걸쳐있는 산복도로는 개항 이후 도시난개발의 역사를 증명하는 곳이기도 하다. 국가재정사업으로 일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편입되었지만, 갈 길이 한참 멀다. 산복도로를 낀 원도심은 주상복합아파트와 생활형 숙박시설 등 고층건물이 들어서면서 천혜의 조망이 다 가로막혀 원도심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후 주택지역 인근 육상구역 157만㎡에서 박람회가 열리는 만큼 부산세계박람회의 유치(개최)는 북항 개발과 원도심 노후지역 재생 측면에서 궤를 같이 할 수 밖에 없다.
영도구가 추진하고 있는 수리조선업의 해양신산업 전환 및 체류형 관광지 조성사업도 박람회 준비와 더불어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연구·진행중인 수리조선업의 해양신산업 전환과정을 포함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 역시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산업구조 재편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역시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인한 생산인구 증가라는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영도구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KIOST(한국해양과학기술원), KMI(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립해양대학교 LINC+사업단 등 관내 우수 연구역량 집단과의 유기적 협조체제를 일찌감치 진행해 오고 있다. 역시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시재생 스마트타운 조성과 수리조선업의 고도화 및 해양신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조선업은 과거 부산 지역의 주력 제조산업이었다. 현재 선박의 건조 등은 거제나 울산으로 대부분 이전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조선 기자재 산업과 수리조선 산업은 전국 최고다. 이를 조선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체계적·지속적으로 지원·육성할 필요가 있다. ‘해양산업클러스터’는 해양산업과 연관산업의 집적 및 융복합 촉진을 목적으로 유휴 항만시설과 인프라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해양산업을 중점 육성하는 복합 산업단지로 정의된다.

우암해양산업클러스터
2019년 12월에 기반시설 착공을 시작으로 해양신산업에 특화된 임대형 지식산업센터와 마리나 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진행중이다. 신규 일자리 500여 개와 연간 4000억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우암 해양산업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우암부두 일대의 산업특화도를 고려해 요트·보트 등 해양레저선박 및 첨단 부품 제조업을 포함한 해운항만물류 연구개발 테스트베드로도 활용하기로 했다.사진=부산시
정부는 2017년 말 부산 남구 우암부두(178,679㎡) 일대를 해양산업 클러스터로 지정했지만 그 후 2년 동안 아무런 진척이 없다가, 2019년 12월에 기반시설 착공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정부와 부산시는 2023년까지 총 사업비 1400여 억원을 투입해 우암부두를 중심으로 해양산업을 집적화하는 전국 최초의 해양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동시에 ‘우암 해양산업클러스터’는 세계적 항만도시 부산의 명성을 한층 더 높여줄 수 있다. 우암클러스터는 해양신산업에 특화된 임대형 지식산업센터와 함께 마리나 선박의 수리·매매를 위한 원스톱서비스센터인 비즈니스센터도 건립중이다. 우암부두 일대의 산업특화도를 고려해 요트,보트 등 해양레저선박 및 첨단 부품 제조업을 포함한 해운항만물류 연구개발 테스트베드로도 활용하기로 해 관련 신규 일자리 500여 개와 연간 4000억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는 해외 접근성과 교통수단 마련이 필수이기 때문에 2029년에는 가덕신공항을 개항해야 한다. 부울경은 동남권 발전의 새로운 축이 되는 신공항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12월,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첫 프레젠테이션에서 부산이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를 담은 ‘국제도시’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한국전쟁 때 임시수도로서 전국의 피란민을 수용한 역사적인 도시이면서 전쟁의 상흔을 털어내고 교통·물류의 허브로서의 환적 중심 항만도시로 자리매김한 것이 ‘인류의 발전·진보’라는 세계박람회 정신과 그 궤를 같이 하기도 한다. 부산은 2005년 APEC 정상회의와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까지 각국 정상이 찾는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그밖에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전시컨벤션 및 게임산업과 블록체인산업 등 다양한 부산의 콘텐츠도 더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9년까지 가덕신공항이 개항하고 철도망을 확장하면 하늘·바다·육지를 잇는 교통·물류수송의 허브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부산은 동북아 해양수도의 이점을 활용해 평화, 해상문화교류거점 도시로 전 세계에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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