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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탈레반, 석유 교역 재개...이란은 달러, 탈레반은 연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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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8. 26. 13:42

WSJ "이란, 탈레반에 석유 수출 재개"
"이란, 미 제재로 망가진 경제에 중요한 달러 확보"
"탈레반, 아프간 경제 운영 기본 상품 구매"
미, 이란·탈레반 제재 효과 약화
MILITARY CONFLICTS AFGHANISTAN
탈레반 전사들이 2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외부를 지키고 있다./사진=카불 UPI=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이란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에 대해 이번주 석유 수출을 재개해 이란은 달러를 얻고, 탈레반은 약화된 아프간 경제를 위한 연료를 확보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란의 무역상과 전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올해 여름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군 간 전투 격화로 중단됐던 석유 수출이 재개됐다며 이란과 탈레반 간 급성장하는 교역 관계는 양측에 대한 미국의 주요한 압박 작전을 약화시킬 위협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탈레반이 수익성 좋은 마약 작전을 통해 미국 등의 제재로 망가진 이란 경제에 중대한 달러를 제공한다며 이는 필수품을 수입하고, 평가 절하된 자국 통화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이란에 달러에 대한 드문 접근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WSJ은 탈레반이 이번 협정을 통해 국제 제재로 무역과 금융이 차단된 상황에서 아프간 경제를 계속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기본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석유 제품에 대한 관세를 70% 인하했다고 밝혔다.

WSJ은 탈레반이 지난주 카불을 점령한 후 석유 제품의 국경 간 무역 재개를 허용, 이제 하루 약 500만달러(59억원)어치인 올해 초 수준이 됐다며 탈레반이 석유를 간절히 원하고, 이란은 달러가 필요하므로 무역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탈레반은 달러를 아편 판매를 통해 얻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마약 밀매에 대한 과세 수입은 연간 16억달러(1조8800억원)에 달하는 탈레반의 연간 총수입의 4분의 1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 워싱턴 D.C.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S)의 레이첼 짐바 선임연구원은 “이는 아프간에 대한 일종의 중요한 생명선이고, 역사적으로 이란에 대한 달러 공급”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과 전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석유 무역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탈레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재정적 지렛대를 약화시킨다.

바이든 행정부는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 후 달러 보유고와 아프간 정부 예산의 절반 이상을 제공하는 재정 지원 등 아프간의 해외 자산 접근을 차단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8일 아프간에 예정된 약 4억4000만달러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을 보류한다고 했고, 세계은행(WB)은 24일 총 9억4000만달러가 투입되는 12개의 아프간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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