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략적 전쟁터...미중 정부, 막대한 투자계획"
"지리·전략적 미중 사이의 한국, 반도체 제조 주요국"
"한국, 싸우지 않고 넘어지지 않을 것"
|
abc는 반도체 설계 및 제조에 막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한 미국과 중국의 결정 배후에 있는 전략은 국내의 충분한 공급을 보장하고, 시장의 변화에 지배를 받지 않도록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를 미래 번영에서 중대하다고 보고 있는 국가는 미·중만이 아니다”며 “지리적·전략적으로 두 세계 강대국 사이에 있는 한국은 이미 반도체 제조의 주요국이며, 싸우지 않고 그 지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abc는 “반도체가 전략적 전쟁터가 되고 있다”며 “복잡한 컴퓨터 칩 설계에서는 미국 기업이 지배적인 힘이 있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제조의 대부분은 다른 나라들, 특히 대만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을 계기로 미국 반도체 제조에 투자함으로써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한다는 압력을 받아왔고, 지난 4월 백악관에서 삼성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화상 회의’를 열고,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3월 31일 2조3000억달러(2652조원)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제조와 연구 지원 예산으로 500억달러(57조6600억원)를 할당했다.
중국도 ‘반도체 굴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3월 5개년 경제계획의 7개 주요 우선순위에 반도체를 포함시키고, 특히 반도체에 중점을 둔 첨단산업에 1조3000억달러(1500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bc는 전했다.
abc는 미·중 반도체 패권 싸움에서 미국이 여전히 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abc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때 특정의 미국 제조 장비가 필요하다”며 “미국의 장비 없이는 공장을 건설할 수 없으며 미국은 그 장비의 중국 수출을 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네덜란드 ASML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승인하지 말라고 네덜란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ASML의 노광장비는 실리콘 웨이퍼에 EUV를 이용해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의 극도로 미세한 회로를 새겨넣을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반도체 생산장비이다.
abc는 미·중의 반도체 주도권 싸움에서 한국의 중요성에 주목하면서 중국과의 경쟁이 지금까지와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방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을 가진 한국이 반도체 생산에서 이미 주요국이라며 2만개로 추정되는 기업들이 관련돼 있어 반도체 생산이 더욱더 한국 경제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세완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과거 일본·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지금은 막대한 부를 가진 중국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 규모의 자금을 반도체 산업에 투입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게임은 (지금까지와) 정말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 기술과 기업을 수입·유치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c는 “하지만 한국은 싸우지 않고 넘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 컴퓨터 칩 허브로서의 위치가 경제적 성공에 얼마나 중대한지를 인식하고 있으며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주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투자와 후한 세금 감면 등을 통해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에 5000억달러(576조5000억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