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마스크 착용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참석
바이든 대통령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 선언에 가까워져"
"백신 접종, 가장 애국적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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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남측 잔디마당(사우스론)에서 의료진 등 필수 노동자 및 군인 가족 등 1000명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가졌고, 수천명의 시민들은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진행된 불꽃놀이를 감상했다.
아울러 이날뿐 아니라 전날에도 미 전역에서 불꽃놀이 등 독립기념 행사가 진행됐다. 취재와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행사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참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내셔널몰 행사가 통상적인 독립기념일과 일부 공통점이 있는 것이었다며 마스크를 하지 않은 시민들이 6피트(1.8m)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채 불꽃놀이에 환호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독립기념일과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독립’된 것을 연계시켰다.
그는 “245년 전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는 왕(영국 국왕)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며 “오늘 우리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는 데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해야 할 것이 아직 많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에 대해 “할 수 있는 가장 애국적인 일”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해달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까지 18세 이상 전체 성인 인구의 70%에게 최소 1회 코로나19 백신을 맞힌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달성하지 못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날까지 미국 성인 중 백신을 1회라도 맞은 비율은 67.0%이고, 58%가 접종을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을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독립’에 가까워진 날로 규정하면서도 백신 접종을 촉구한 것은 마스크 미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미실시에 따른 새로운 확산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백신 접종자라 하더라도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 있는 미국인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백신의 효능이 뛰어나더라도 코로나19 감염을 100% 막을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지금은 델타 변이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팬데믹(대유행) 승리를 선언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아직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는 경고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