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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주식 상속 마무리…이재용 체제 굳히고 상속세 부담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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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1. 05. 02. 16:39

고 이건희 상속주식 배분 마무리
이 부회장, 생명 주식 절반 확보
그룹핵심 삼성전자 장악력 높여
상속세 등 고려 '황금분할' 평가
삼성물산
2012년 7월 29일 이건희 회장 가족이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홍선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절반을 상속받아 그룹 전반의 지배력을 확고히 했다.

이번 상속으로 삼성물산 최대주주, 삼성생명 2대주주로 올라선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로 삼성전자에 대한 장악력도 높였다. 홍라희 여사는 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해 아들인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삼성 일가의 주식 상속 비율이 지배구조 강화, 가족 화합 등을 두루 고려한 ‘황금 분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4명의 가족은 이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전자(4.18%), 삼성물산(2.88%), 삼성에스디에스(0.01%) 주식을 법정 지분대로 상속받았다.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20.76%)절반은 이재용 부회장이, 나머지 50%는 부진·서현 자매가 나눠 가졌다. 삼성은 이 같은 지분 변동 내용을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주식 상속가액은 홍 여사가 5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재용 부회장(5조원), 이부진 사장(4조5000억원), 이서현 이사장(4조1000억원) 순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상속으로 삼성물산 지분 18.13%(기존 17.33%), 삼성생명 10.44%(0.06%), 삼성전자 1.63%(0.70%)를 보유하게 됐다. 삼성전자 지분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확고한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지배력으로 삼성전자 지배도 공고히 한 셈이다.

어머니인 홍 여사가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은 한 주도 받지 않는 대신 삼성전자 주식을 법정 지분대로 가장 많이 받은 것 역시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요소라는 평가다. 홍 여사는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9분의 3(1.39%)을 상속받아 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2.30%)로 등극했다. 개인 최대주주로 캐스팅보트를 쥐고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여사가 삼성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을 법정 지분대로 상속받음에 따라 총 12조50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부담이 고루 분산된 것도 이번 주식 분할의 묘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의 주식 상속에 따른 상속세는 약 11조원이다. 이 중 홍라희 여사가 가장 많은 3조1000억원, 이재용 부회장이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이 2조6000억원, 이서현 이사장이 2조4000억원씩 나눠 내게 됐다.

만약 이 부회장이 혼자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상속받았다면 관련 상속세만 9조원, 삼성생명 지분까지 합하면 주식에 대한 상속세가 10조원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삼성전자나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 배당소득이 미미한 부진·서현 자매가 더 많은 지분을 상속받았다면 이들의 상속세 부담도 컸을 것으로 관측된다. 홍 여사가 지분을 받아 당장의 상속세 부담을 나눴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가 지분 상속은 삼성의 지배력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실어준다는 메시지와 함께 상속인 간 불협화음을 최소화 하는 방안으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상속세를 상대적으로 적게 내는 점도 긍정적 효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회장의 유산으로 알려진 26조원 가운데 주식 19조원을 제외한 7조원상당의 현금과 부동산·미술품 등에 대한 유산 배분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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