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 경제개혁 조치 되돌리기 어렵다"
미국 내 회의적 시각에 "조급하게 생각 말고 좋은 출발한 사실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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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사는 이날 보도된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의 동시 전개가 상호 추동적으로 작용한다”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 폐기에 대한 검증을 굴욕적인 주권 침해로 여기지만 한국과 미국을 우방국으로 받아들인다면 이 같은 저항이 꺾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사는 아울러 남북과 미국 모두 현상 진전을 바라는 새로운 지도자가 과정을 주도하고 있고, 과거와 크게 달라진 대내외 환경에서 북한 경제 발전을 모색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동안 취한 경제개혁 조치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도 비핵화 실현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김 위원장의 목표는 체제보장과 경제 발전에 있고, 미국과 관계개선 없이는 체제보장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만약 연내에 한국과 북한, 미국이 비핵화의 최종 단계에 체결될 공식적인 평화협정의 잠정단계로서 종전을 선언한다면 북한에 체제보장에 대한 일종의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외교가 진행되는 동안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는 등 북한과 ‘새로운 관계’ 및 ‘선의’를 구축하고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등 새로운 접근을 취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접근에 북한은 미국 억류자 석방을 통해 선의를 보여줬으며, 한국도 남북 철도 재연결사업과 북한 조림사업을 검토하는 등 3국이 보폭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비핵화라는 어려운 목표는 상호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은 한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미국과 북한은 무엇보다도 인내심을 가지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작업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회의적인 시각에 대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지난 정상회담에서의 즉각적인 성과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면서도 ”좋은 출발을 한 사실에 주목하게 되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