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문재인 대통령 접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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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양 위원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정 실장과 면담, 만찬 일정을 이어갔다. 3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예방해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양 위원은 지난 12일 문 대통령의 특사로 정 실장이 시 주석을 만나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한 것과 자신의 이번 방한을 언급하며 “양자관계,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공동관심사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것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응당한 수준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양 위원은 또 “시 주석은 오랜 시간에 걸쳐 김 위원장과 의견을 교환했다”며 “우리의 생각에는 이번 방문은 한반도 비핵화,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 보장, 또 정치적 협상·협의를 통해서 한반도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결정된 남북 정상회담 날짜와 관련해선 “4월 27일에 개최된다는 소식을 기쁘게 전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최근에 중·한 관계는 계속 발전의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한반도 정세 속에서도 적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 양측은 시 주석과 문 대통령의 합의 사항에 따라서 기회를 잡고, 중·한 관계의 끊임없는 계승·발전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하고,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의사소통과 조언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에 대해 축하와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정 실장은 “시 주석께서는 지난 12일 제가 접견한 자리에서 한·중 두 나라가 한반도의 중대한 문제에서 입장이 일치한다고 하셨다”며 “이런 두 나라 간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한·중 간 전략적 소통이 긴밀히 이뤄지는 것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양 위원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인물로 우리 정부에 북·중 회담 결과를 상세히 전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우리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지난 12일 정 실장을 보내 시 주석에 설명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양 위원이 김정은이 무슨 말을 했는지 매우 궁금해 하면서 정 실장에게 3시간 동안 시시콜콜하게 물어봤다”고 했었다.
이날 면담에서는 한반도 평화 문제 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사드(THAAD) 경제 보복 해제 관련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리 총리와 만나 논의한 중국 단체 관광, 롯데마트 문제 등 한·중 경제 의제가 있다”며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면담에는 우리 측에서 강성천 산업부 차관보, 중국 측에서 가오옌 상무부 부부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