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선권 "역사적 수뇌상봉, 최상의 수준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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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첫 정상회담과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김정일 위원장 간 2번째 정상회담에 이어 11년 만에 열리는 3번째 정상회담이다.
남북은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진행한 뒤 정상회담 일정과 향후 계획 등을 명시한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앞서 남북은 이번달 초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방북을 통해 4월 말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고, 이날 후속 회의을 통해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했다.
남북은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다음달 4일에는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의전·경호·보도 관련 실무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주요 의제로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관계 진전 등을 상정하고 있지만 제한을 두지는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향후 필요한 실무적인 사항들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할 계획이며, 의제와 관련해서는 4월 중 후속 고위급회담을 통해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날짜가 확정됐으니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의제는 좀 더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고위급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차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대표단으로 나갔고,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김명일 조평통 부장 등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남북 대표단은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민족의 기대를 안고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진지하게 회담에 임했다”며 “지난 1월 회담을 재개한지 4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돼 정말 시작과 동시에 절반 이상을 이룬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의 만남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위대한 여정의 또다른 시작일 것”이라며 “남북 대표단이 보여준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해나간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리 위원장은 “오늘 회담이 잘 된 것은 우리 북남 관계개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바라는 우리 민족의 열망이 뜨겁고 열렬하기 때문”이라며 “북남관계의 활력있는 진전과 조선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온 겨레에게 큰 기대와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에서 확인한 공통된 의지와 원칙, 신의를 갖고 적극 협력함으로써 역사적 수뇌상봉을 최상의 수준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장해야 한다”며 “우리는 민족의 중대사를 준비하는 막중한 사명과 책임을 깊이 새기고 서로 마음을 합치고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남 수뇌상봉까지 한 달밖에 시일이 남지 않았고 실무적으로 협의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면서도 “쌍방이 이번 수뇌상봉의 역사적 의의와 중요성을 깊이 자각하고 협조적인 자세에서 적극 노력한다면 모든 문제를 신속하고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