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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통합 ‘중국의 소리’ 만들어 시진핑 사상 전 세계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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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8. 03. 21. 12:54

시진핑 "자신의 목소리 내지 못하면 비난 받는다"
당 선전부, 신문·방송·영화·드라마 등 총괄 감독
'미국의 소리' 대항마.
(TWO SESSIONS)CHINA-BEIJING-NPC-CLOSING MEETING (CN)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0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세계 각국에 중국 정부의 이데올로기를 적극적으로 전파할 ‘중국의 소리’ 방송이 만들어진다고 연합뉴스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를 인용, 21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가 확보한 정부기구 개편 문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국중앙(CC)TV·중국인민라디오방송(CNR)·중국국제방송(CRI) 등을 통합해 ‘중국의 소리(Voice of China·中國之聲)’라는 매체를 만들 예정이다.

중국국제방송은 50여개국에서 100개 이상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CCTV의 영어 뉴스 채널인 CGTN(China Global Television Network)은 페이스북에서 영국 BBC방송보다 더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중앙라디오TV본부(中央廣播電視總台)로 불리게 될 이 매체는 국무원 직속 기구로 편입되지만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직접 관장한다.
‘미국의 소리’를 본뜬 것으로 여겨지는 이 매체는 중국에 대한 편견을 가진 서방 매체에 맞서 적극적으로 중국의 사상과 문화를 전파해야 한다는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뜻에 따라 설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2015년 당 간부들에게 “나라가 약하면 굴욕을 맛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비난을 받게 된다”고 말하는 등 중국의 주체적인 사상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신념을 평소 설파해 왔다.

이번 기구 개편에서 두드러진 또 하나의 정책 방향은 당 중앙선전부가 전면에 나서 신문·방송·출판·영화·드라마 등 모든 미디어를 총괄 감독하게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이러한 역할을 맡았으나, 앞으로는 당 중앙선전부가 ‘국가신문출판서’ ‘국가라디오TV총국’ ‘국가영화국’ 등의 이름을 내걸고 이들 매체를 직접 관리한다.

당 중앙선전부는 사상 검열은 물론 이들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등 당과 정부의 이데올로기를 널리 전파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작업을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출판물 수출입, 저작권 관리, 영화 제작·유통·방영, 국제행사 주관 등을 모두 관장해 ‘무소불위’의 기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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