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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당대회서 시진핑과 운명 바뀐 中 리커창, 총리 자리 유지했지만 권한 축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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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8. 03. 18. 12:39

'무늬만 2인자' 관측 리 총리, 시진핑 경제책사 류허 주임에 권한 이양할듯
리 총리 재지명, 시 주석에 여러 차례 충성 맹세, 제거 땐 정치적 부담 작용한 듯
재선에 성공한 뒤 리커창 총리와 악수하는 시진핑
1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국가주석과 부주석 등을 선출하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 회의 5차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국가주석 재선에 성공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리커창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 주석과 왕치산(王岐山) 부주석,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선출됐다./사진=연합뉴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1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6차 전체회의에서 총리에 재선임됐다. 표결 결과는 찬성 2964표, 반대 2표였다.

하지만 권한은 이전 같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경제통인 왕치산(王岐山·69)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전날 제5차 전체회의에서 국가 부주석으로 복귀했고, 시 주석의 경제책사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에게 경제 관할권 대부분을 넘겨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리 총리가 ‘무늬만 2인자’의 자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이 리 총리를 재지명한 것과 관련,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사상’ 삽입, ‘국가주석 2연임 제한’ 조항 삭제 등을 포함한 개헌으로 ‘숨겨진’ 비판 목소리가 있는 상황에서 당의 관례를 깨고 리 총리마저 내칠 경우 예상되는 정치적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울러 리 총리가 이미 여러 차례 시 주석에 충성 맹세를 한 것과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 주석이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서기에 이어 리 총리까지 내칠 경우 이들을 내세운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계열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집권 2기에 경제·금융 분야에서 위기가 나타나면 경제를 책임진 리 총리에게 이를 물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2012년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선 시 주석에 이은 명실상부한 2인자로서 출발했다. 그러나 집권 1기 시 주석은 반부패 척결작업을 거치면서 절대권력으로 향해 달린 반면 리 총리는 상대적으로 주변에 권한을 대폭 이양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개헌으로 2022년 국가주석 3연임이 가능해진 시 주석이 집권 2기를 시작하면서 리 총리의 ‘쇠락’은 눈에 띄게 분명해지고 있다.

리 총리는 안후이(安徽)성 딩위안(定遠)현이 고향으로 베이징대학 법학과에 들어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활동을 한 것이 정치 입문의 배경이 됐다. 1983년 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였던 후 전 주석과 만나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리커창은 43세에 허난(河南)성 대리성장 겸 부서기로 임명돼 이듬해 최연소 성장이 됐다. 후 주석의 도움으로 2004년 랴오닝(遼寧)성 서기로 옮겨 정치실적을 닦았다.

이에 2007년 17차 당대회 이전까지만 해도 리 총리가 총서기, 시 주석이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17차 당대회에서 예상을 뒤엎고, 시 주석이 당 권력서열 6위 상무위원, 리 총리가 7위 상무위원으로 각각 선출되면서 운명이 바뀌기 시작했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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