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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운전대’ 다시 잡나…北 신년사에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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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8. 01. 01. 19:10

신중모드 유지하며 국면 전환 시그널에 반색
"시기·장소·형식에 관련 없이 북한과 대화"
문 대통령, '2018 시작, 북한산에서 해맞이'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2017년 올해의 의인’으로 선정된 시민들과 함께 북한산 사모바위에서 2018년의 첫 태양을 보고 있다. / 사진 = 청와대
청와대는 1일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환영의 입장을 표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늘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를 밝히고 이를 위한 남북관계 만남을 제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열리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 화합에 기여할 것”이라며 “청와대는 그간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시기·장소·형식에 관련 없이 북한과 대화 의사가 있음을 표시해 왔다”고 재확인했다. 박 대변인은 또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남북이 책임 있는 위치에 앉아 남북관계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북한과 국제사회를 향해 줄곧 제안해온 ‘평창 평화 올림픽’ 구상에 김 위원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데 반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북한의 연이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 도발과 6차 핵실험으로 힘을 잃었던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대’ 구상도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미,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에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끝난 시간은 오전 10시, 청와대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오후 4시 10분. 청와대는 약 6시간 동안 신년사 내용을 꼼꼼히 분석하고 미국 측과의 협의를 거치는 등 시종일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청와대는 줄곧 북한이 아마 2017년 연말까지 굉장히 큰 (협상의) 지렛대를 최고조로 높여 놓고 새해부터는 그것을 기반으로 대화국면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브리핑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신년사에 여러 가지 단서들이 있어 (북한의) 의도를 더 파악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예측한 대로 새로운 국면의 시그널이 온 것은 우리가 큰 흐름들을 국제사회와 잘 읽고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남북 대화 복원,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등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신중모드’를 이어갔다. 이 관계자는 당장 남북 접촉이 시작되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며 “대화의 출발이라는 의미와 시그널에 청와대가 조심스런 환영 입장을 내는 것이고, 굉장히 신중하고 면밀하게 확인하면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연기될 가능성에 대해선 “입장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신년사가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는 텄지만 우리와 국제사회의 북핵불용 입장에는 조금도 여지를 두지 않은 데 대해선 ‘단계적 접근론’을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일관되게 말해왔다”며 “오늘 서로의 제안으로 남북 대화가 복원되면 북한 핵·미사일 해결을 위한 대화 테이블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북 대화와 북한 핵·미사일 해결의 대화가 따로 떨어진 게 아니라 오늘을 시발점으로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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