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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2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선체 수색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지금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침몰한지 1311일째 목포신항에 거치 된지 233일 만에 미수습자 가족들은 결국 그동안 간절히 바래왔던 가족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
매일 아침 바라봤던 세월호를 뒤로 하고 18일 미수습자 합동연실식을 마지막으로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
아들이고, 남편이고, 동생 또는 조카인 남현철 박영인 양승진선생님 권재근님과 혁규는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미수습자들은 그나마 단원고 2학년 조은화 허다윤 고창석 선생님과 이영숙님의 유해를 찾아 떠나 보내며 고통의 긴 한숨을 쉬어야만 했다.
이들은 “하루하루 수색이 끝나갈 때마다 우리도 가족을 찾아 떠날 수 있다는 희망보다 영원히 가족을 못 찾을 수 있다는 공포와 고통이 점점 커져갔다”며 “일각에서 못마땅하게 보신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다. 뼈 한 조각이라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갈등 속에 더 이상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자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국민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고 직후 전국 방방곡곡에서 도와주려고 한걸음에 달려와 준 자원봉사자들과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진도군민, 어민, 잠수사 그리고 목포신항에서 함께 해주신 목포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