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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거센 ‘사드 후폭풍’… 식품업계 中 리스크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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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만 기자

승인 : 2017. 09.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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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에 중국이 강력 반발하면서 중국 진출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유통업체들의 중국 사업 철수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도 점차 커지는 중국 리스크에 우려하는 모습니다. 사드 보복 조치가 시작된 지난 3월만 해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상반기에 중국 실적이 눈에 띄게 하락한 데다 북한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사드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주요 식품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사드 여파 등으로 인해 중국법인 매출이 2016년 상반기 37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94억원으로 약 49%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전체 해외매출이 2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제과의 8개 해외법인 중 상반기 매출 하락세를 보인 것은 중국법인이 유일하다.

중국 제과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현지에 뿌리내린 오리온도 ‘사드 후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6504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나 올해는 3764억원으로 42.1% 급감했다.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의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2% 줄어들었다. 최근엔 계약직 판촉사원을 중심으로 중국 현지법인 직원 1만3000명 중 20% 가까이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신라면’ 등을 현지에서 판매하는 농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농심은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 사업에서 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6월 들어 매출 회복 조짐을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 사드 추가 배치에 따라 3분기 실적 전망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다음달 초 중국 최대 명절 가운데 국경절 연휴가 시작돼 예년 같으면 활발한 마케팅을 펼쳤겠지만 사드 논란 속에서 대폭 축소하거나 포기해야 할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추가 배치에 따른 현지 소비자나 중국 당국의 가시적인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이 나서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특별한 대책을 세우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공식품뿐 아니라 농식품의 대중국 수출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에 대한 농식품 수출은 8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6.5% 감소했다.
정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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