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연천 젖소 농장의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이 A형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0년 연천?포천 소 6건 이후 A형 바이러스가 7년 만 발견된 것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연천에서 나타난 A형 바이러스의 유전자 유형을 분석 중이다.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서 검출된 O형과 A형이 나타난 것이며, 특히 국내에서 O형과 A형 동시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 인해 방역당국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확률적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다른 곳에도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O형과 A형 바이러스 동시 발견으로 백신수급과 접종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농식품부는 ‘O+A형’ 복합 백신 190만 마리, O형 백신 193만 마리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A형 백신은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형 백신은 현재 330만 마리를 다 놓기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농식품부는 연천에서 발견된 A형 바이러스의 유전자 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A형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데 신중한 모습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형 유전자 분석이 아직 안 끝났다”면서 “구제역 백신이 연천의 A형 바이러스를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지 평가해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O+A형’ 백신 접종은 ‘A형’ 유전자 분석시까지 일시 보류하고 ‘O형’ 백신부터 접종하기로 했다.
일단 농식품부는 그동안 연천지역에도 ‘O+A형’ 백신을 접종해 왔던 만큼 이번 발견된 A형 유전자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연천 지역도 ‘O+A형’ 백신을 접종하고 있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백신도 ‘A형’에 적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천 및 반경 40km 역학지역은 시급성을 감안해 유전자 확인 이전 ‘O+A형’ 백신을 긴급 접종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농식품부는 O형과 A형 구제역 백신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긴급 수입 조치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