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조경태 선관위원장에 '합의 추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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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은 “21일 최고위원이 이정현 대표와 함께 사퇴하는 데 뜻을 모았다”며 이 대표 사퇴 이후 친박 최고위원들이 남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는 데 공을 들였다.
이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12월 21일’ 총사퇴를 공언했지만 조원진·이장우·최연혜·유창수 최고위원은 자신들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전 ‘강(强)대 강(强)’ 대치 당시에는 이 최고위원이 비공개 의총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사퇴를 일주일 남짓 남겨둔 이 대표가 13일 친박계인 박완수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추가 임명하면서 비대위원회 장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친박 최고위의 ‘21일 일괄 사퇴’와 ‘친박 2선 후퇴’ 카드는 16일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계산된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조 최고위원이 친박 후보인 정우택(4선·충북 청주상당) 의원을 ‘중도 성향 후보’라고 강조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친박 중진들은 ‘정우택 원내대표-비박 비대위원장’ 또는 ‘친박 원내대표-비박 정책위의장’ 카드로 물밑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범(凡)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은 중도 성향을 표방하는 모임을 만들고 원내대표 합의 추대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동이 끝난 후 “오늘 중 합의 추대가 안 되면 내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연기하도록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하겠다”며 “만약 합의 추대가 안 될 경우 내일 오전에 다시 중도 모임을 하고 행동 방향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관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 역시 이날 오후 회의를 주재하고 “양쪽에 합의 추대를 건의해볼 것”이라며“양쪽의 입장에서 의견 일치가 되지 않는다면 내일 정상적으로 원내대표 선출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당헌·당규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는 당 대표가 공고한 선거일에 원내대표가 소집하며, 선관위원장이 주재한다. 다만, 원내대표가 궐위 시에는 당 대표가 소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의총을 주재할 권리만 있는 조 위원장의 이 같은 요구가 ‘월권행위’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