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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삼성전자 주주가치 제고...재계에 후폭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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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원 기자

승인 : 2016. 12. 05. 06:00

경프
삼성전자가 최근 밝힌 기업잉여현금흐름 50% 배당금 지급 방침이 재계에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그간 재계 1위인 삼성전자의 행보가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 방침에 모범규준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현재 잉여현금흐름은 -7345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배당금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이명영 재무본부장은 지난 1월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잉여현금흐름의 30~50% 수준으로 배당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일대일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8.8%였던 배당성향을 빠른 시일 안에 20%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685억원이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중간배당(반기별)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왔다. 올해는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향후 배당성향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준인 3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해에는 19.6%에 그쳤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3분기 현재 잉여현금흐름도 마이너스에 그쳐 당장 배당성향 확대 방침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5636억원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네이버는 이미 2009년 이후 순이익의 3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유지해왔다. 지난 10월에는 내년 1월26일까지 자사주 2759억원어치(보통주 32만9627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조6137억원에 달한다. 2013년 5.45%에 그쳤던 배당성향은 2014년 8.37%, 2015년 10.83%로 상승해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2008년 이래 한번도 배당금 규모를 줄인 적이 없다”면서도 “모기업인 현대차나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들의 배당성향을 참고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4조5476억원이다. 삼성전자에 앞서 이미 지난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해온 포스코는 배당성향도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0~50%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 배당성향은 25~30%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우 포스코 부사장은 10월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그룹사 연결실적을 기준으로 25~30%대 배당성향을 가져가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배당 확대를 위한 잉여현금흐름 투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판매중단, 현대차 등 자동차기업의 리콜이나 무상수리 등 비상경영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현금흐름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구글 등 글로벌 혁신기업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주주가치 확대와 기업 성장동력 확보의 절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 기업잉여현금흐름(FCFF)이란 기업이 사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흐름 중 세금,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 총투자비용을 뺀 후 남은 돈을 말한다. 매출이나 이익과는 상관없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현금이 들어오고 빠졌는지 보여준다. 특히 주주 및 채권자들에게 배당이나 이자로 곧장 나눠줄 수 있는 현금이다.
장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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