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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 APEC 참석계기 한·페루 대형사업 신규진출 탄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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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6. 11. 20. 09:31

리마 지하철·상수도 등 인프라 사업 진출 발판 마련
페루 "北 관련 페루 강력한 입장, 한국지지 확신해도 된다"
황교안 총리 페루 대통령 예방(리마 컨벤션센터)04
황교안 국무총리가 1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에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19일(현지시간) 페루 대통령·제1부통령과 각각 회담을 갖고 한국-페루간 에너지·자원·보건의료 등 분야의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방산·치안·인프라 등 페루가 추진하는 대형사업들에 대해 한국 기업이 신규 진출하는 방안을 놓고 양측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 아울러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페루가 안정과 평화를 기원하고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황 총리와 만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은 방산분야와 관련해 기본훈련기 KT-1P 사업이 잘됐다고 평가하고 또 다른 사업도 잘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2년 11월부터 진행된 KT-1P 사업은 페루 공군이 운용중인 노후화된 항공기를 대체하는 사업으로, 2억1000달러 규모에 달한다. 총 20대 중 19대가 완성돼 마지막 1기만 남겨놓고 있다. KT-1은 터키와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됐으며 남미에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는 KT-1P에 이어 후속사업으로 FA-50 경공격기 24대(9억 달러 규모)도 페루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쿠친스키 대통령은 이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또 치안분야에서 한국과 진행 중인 스마트 순찰차 사업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 사업은 2011년 오얀타 우말라 당시 대통령이 우리 순찰차 3000대 구매의사를 표시하면서 추진됐다.

1차분 800대를 2012년 12월 공급한데 이어 현재 2158대의 공급계약이 체결돼 있다. 특히 지난 3일 2158대 중 1차분인 610대가 전달됐는데, 쿠친스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배차식을 갖기도 했다.

황 총리는 또 북핵 문제에 대한 페루의 노력을 평가했고 쿠친스키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는 우려를 같이 하고 있고 페루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기원하고 적극협조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자신이 한국수출입은행 설립 당시 자문을 맡았던 점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인연과 친근감을 먼저 표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한-페루간 그동안 추진돼 온 협력사업들이 지난 7월 출범한 페루 신정부 체제에서 다소 주춤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 정상급 논의를 계기로 양측간 협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교안 총리 페루 제1부통령 회담(리마 컨벤션센터)01
APEC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19일(현지시간) 알베르토 비스까라 페루 제1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황 총리는 알베르토 비스까라 1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비스까라 부통령은 “신정부도 한국과의 관계강화를 굉장히 바란다”며 첫 순방으로 지난 9월 한국에 왔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페루 수도 리마에서 진행 중인 56억 달러 규모의 메트로(지하철) 사업과 관련, 한국 기준과 다른 입찰자격 문제의 검토요청에 대해 비스까라 부통령은 관계부처를 통해 잘 검토가 되도록 하고 협력이 잘 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6억 달러 규모의 리마 상수도 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 의사에 대해서도 “교통 인프라 협력가능성은 굉장히 크다고 본다. 우리도 한국 측이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고 요건 개선에도 노력해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리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안보리 결의이행, 국제사회 제재 등에 대해 페루가 규탄성명도 내고 협조했는데 앞으로도 잘 협조해달라”고 했고, 비스까라 부통령은 “북한과 북한인권과 관련한 페루의 강력한 입장과 지지에 대해서는 한국 측이 확신해도 된다”고 답했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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