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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김병준 인준 협조요청…2野 “내정 철회·본인 사퇴가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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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기자

승인 : 2016. 11. 04. 17:16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예방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4일 국회를 방문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이 4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지도부를 예방했지만 어색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한 실장과 허 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전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난 뒤 박지원 국민의당·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잇달아 방문했다.

한 실장이 “사전에 인사를 드리는 게 예의가 아니겠느냐 해서 찾아왔다”고 하자 박 위원장은 “아무리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도 제가 먼저 환영사를 해야지, 자기가 먼저 시작하는 걸 보니 (권력이) 세긴 센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박 위원장은 또 “한 비서실장과 저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모시고 오랫동안 정치를 했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입장에 있다”며 “오늘 대통령께서 대국민사과를 한 문제에 대해서도 온도차가 있다. 대통령이 좀 변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한 실장이 김병준 총리 내정자와 관련된 협조를 요청했지만 박 위원장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손금주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 실장은 DJ의 비서실장까지 지낸 분이 국무총리로 갔으면 갔지, 비서실장이 웬 말이냐”고 각을 세웠다. 그러자 한 실장은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예방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4일 국회를 방문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
이후 한 실장은 우 원내대표를 예방했지만 이 자리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 실장은 “저희가 배울 것은 배우겠다”며 “국회는 여야의 대화 자리이니 충분히 대화하는 절차를 밟았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오늘 담화를 보면서 대통령의 시국인식이 국민감정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든다”며 “눈앞에 닥친 김병준 총리 내정자의 문제는 국회에서 여야가 잘 논의를 해볼 테니까 지명을 철회해달라고 잘 설득해 주길 바란다. 그래야 처음부터 절차를 밟아서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우 원내대표는 “오늘 (이와 관련해) 대통령이 전혀 말씀을 안 하셔서 야당 입장에선 어떻게 국정을 풀어가야 할지 방향을 잘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헤쳐나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 실장이 중요한 역할을 해 주셔야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초 약속보다 4분가량 늦게 예방하자 “첫 만남부터 기다리게 해서야…”라며 비공개 면담도 하지 않았다.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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