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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당장 귀국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이같이 청와대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최씨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 쇠약에 걸려 있고 심장이 굉장히 안좋아 병원 진료를 받고 있어서 돌아갈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최씨는 “더욱이 딸아이가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어 두고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지금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건강이 회복되면 용서를 구하고 죄가 있다면 받을 것은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최씨에 대한 청와대 입장은 최씨가 최대한 빨리 독일에서 귀국해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한편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순실씨 사태와 관련한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고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철저한 검찰수사는 물론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최씨 관련 국무위원 간담회는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17개 부처 장관 등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사안으로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까지 하는 등 국정운영을 둘러싼 여건이 엄중하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정부와 국무위원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들은 한치의 흔들림 없이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 철저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언론과 국민의 불신과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등 국정운영 여건이 엄중하지만 주요 민생 정책과 안전 등 국민 생활을 챙기는데 차질이나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황 총리는 “경제와 안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국정운영이 흔들리면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민생은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굳건한 태세를 유지하고 소관 업무 추진에 만전을 기해 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소속부처와 산하 기관 임직원들이 엄정한 공직기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 달라”면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총리로서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에게 염려와 걱정을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국민에게 깊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