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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삼성 뉴스룸 등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보면 갤럭시 노트7 사용자들이 전용 액세서리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용 액세서리 ‘끼워팔기’ 마케팅 이벤트로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구입한 사용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노트7 액세서리는 삼성뿐 아니라 중소업체에서도 만든다.
갤럭시 노트7 예약 구매자는 “제품을 구입하면서 이벤트몰에서 추가요금을 내고 무선충전기·배터리 백팩·아이콘X 등 액세서리를 같이 샀다”면서 “만일 또다시 전 제품 환불 또는 교환 조치를 내린다면 관련 기기도 함께 바꿔주든지 현금으로 보상해주든지 피해를 보상해달라”고 말했다.
예약 구매 고객 중 아직 제품을 수령하지 못한 이들도 날벼락을 맞았다. 한 예약 구매자는 “8월16일에 사전 예약으로 배터리팩·케이스·무선충전기·케이블 등 전용 액세서리를 함께 구입했고, 배터리를 교체해야 해서 추가로 기다린 뒤 오늘 교체품을 수령하러 갔다가 교환불가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수일 내에 확실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고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갤럭시 노트7에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액세서리 납품을 담당한 제조업체들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미 생산해놓은 액세서리 재고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다른 갤럭시 모델과 호환되는 액세서리 제조사에겐 호재, 갤럭시 노트7 전용 액세서리만 납품하는 업체에겐 악재”라며 “그러나 이런 부품사들은 대부분 삼성전자에 수익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어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중소기업이 개발한 휴대전화 액세서리 디자인과 품질 인증 프로그램인 ‘스맵(SMAPP)’을 시작한 뒤 인증받은 제품에 ‘디자인 포 삼성’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인증에 소요되는 기간은 통상 한달에서 길게는 네 달 정도로 해당 절차를 걸쳐 액세서리를 제조한 업체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보일 때마다 전용 액세서리를 함께 출시해왔다. 2013년 갤럭시S4 출시에 맞춰 선보인 S뷰 스탠딩 커버는 갤럭시 노트7 전용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커버형 충전 배터리팩인 ‘백팩’은 갤럭시 노트7에 커버처럼 씌워 사용하는 무선 충전기다. LED 뷰 커버도 갤럭시 노트7 전용으로 출시됐다. 해당 제품의 출시 가격은 삼성전자 스토어 기준으로 각각 6만6000원, 8만8000원, 3만9000원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을 공식 인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날 삼성전자가 판매중단을 선언한 갤럭시 노트7과 관련해 사용·교환·신규 판매를 모두 중지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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