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54일만…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상 최단기록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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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1일 갤럭시노트7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고 해당 제품을 단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19일 출시된 지 54일만이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1주일만에 제품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발화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지난달 판매를 중단하고 전량 리콜을 단행했지만, 새 제품마저 발화했다는 신고가 지난 5일부터 한국, 미국, 대만에서 접수돼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
갤럭시노트7 사용자는 13일부터 최초 구매·개통처에서 제품을 삼성전자의 다른 모델이나 타회사 기종으로 교환·환불 받을 수 있다. 기한은 12월31일까지다. 삼성전자의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환하면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무약정 단말을 구매한 소비자는 개통 매장에서 이통사 약정을 해지한 뒤 구매처에서 환불을 신청하면 된다.
삼성전자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발표가 나오기 전에 갤럭시노트7 단종을 결정한 것은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0년 6월 ‘갤럭시S’를 출시하며 ‘아이폰’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자리매김해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로 벌어들이는 매출만 지난해 기준 103조원대를 돌파했다.
갤럭시노트7의 시장철수를 결정한데엔 발화원인이 오리무중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리콜 당시 문제의 제품을 즉시 수거해 자체 원인규명을 밟고 해결책을 찾던 것과 달리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한국 국가기술표준원 결과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발화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표할 ‘갤럭시S8’ 개발에 집중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협력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규명하는데 시일을 보내지 않고 갤럭시노트7 판매를 접고 차기작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